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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협주곡 2-25] 어느 원로 과학자의 문틈으로 세상보기 『삶의 공학』
오피니언 문정기 (2019-01-23 11:14)

미세플라스틱과 엔지니어

최근 한국에 있는 환경단체와 대학이 주도한 연구에서 전 세계 21개국에서 판매, 사용되는 39개의 식탁 소금 중 90%에 해당되는 36개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대략 평균 1인당 1년에 2,000개쯤 섭취한다고 하지요. 결국 소금이 아니라 플라스틱 가루를 뿌려 먹는 셈이지요. 직경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우린 마이크로플라스틱이라 부르며 우리가 버린 생활폐기물의 그 조각들은 결국 어떤 형태로든지 바다에 모였다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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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듣는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한반도가 아열대화되고 있다는 뉴스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서울 하늘에 대한 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이후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원전에 대한 뉴스, 이런 뉴스들은 모두 공포를 바탕으로 우리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과학기술과 연결된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선진국의 시민들에겐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공포 마케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국, 해결책은 다시금 엔지니어의 몫이다. 은퇴한 공학자는,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를 숫자로 접근한다. 공포를 조장할 수 있는 많은 형용사가 있지만, 숫자로 접근해야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기자와 엔지니어의 차이다. 김우재


담배 필터의 공학

얼마 전 나는 담배꽁초 때문에 서울 시내 도로 하수구가 잘 막힌다는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보다 심각하게는 담배 필터입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유해하지 않도록 한다는 필터는 이번에는 사람에게 유해할 뿐만 아니라 그 정도는 플라스틱 빨대를 훨씬 능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샌디에고 대학의 Thomas Novotny교수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It’s pretty clear there is no health benefit from filters. They are just a marketing tool. And they make it easier for people to smoke.” 매년 5조 6천억 개의 담배가 전세계에서 생산되며 각 담배에는 필터가 있습니다. 이 필터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고 불리는 매우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분해되기까지 적어도 10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결국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것이지요. 필 때 피우더라도 우선 필터 재료를 바꾸어야 합니다.


출처: Ocean Conservancy

(해설) 보통 담배가 우리 몸에 해롭다고 말하는 걸로, 담배의 해악을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담배는 피우는 본인에게도 해롭지만, 가족과 근처에 있는 사람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것이, 담배 해악론의 주요 주장이다. 공학자는 담배 자체가 아니라, 그 필터에서 더 큰 위협을 본다. 매년 생산되는 5조 6천억개의 담배에서 나오는 필터, 그 필터를 만드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가 분해되는데 무려 10년이 걸린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을 넘어 육지를 오염시키고 있다. 담배세에는 그 연기로 인한 공기오염뿐 아니라, 필터로 인해 벌어지는 플라스틱오염에 대한 세금도 부과해야 할 지 모르겠다. 김우재


유모차의 기원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을 그대로 외국어로 옮기면 절대 못 알아먹는 단어 중 하나는 `유모차`입니다. 유모는 아기 엄마를 대신해서 젖을 주는 엄마이니 nurse이고 자동차는 car이니 nurse car? 아기가 타니 baby car? 전혀 안 통하지요. 어땠든 이탈리아 초목지에 사는 동물들은 매년 높은 산위에서 평평한 지역으로 내려오는데 새로 태어난 양은 자기 힘으로 걸어올 수가 없어 당나귀 유모차에 이런 모양의 주머니를 달고 옵니다. 물론 중간에 잠깐씩 엄마의 젖을 먹거나 몸을 부비기 위해 내려집니다. 참고로 유럽에서는 우리의 유모차를 퍼앰뷸레이터(perambulator) 또는 프램(pram), 미국에서는 보통 베이비 캐리지(baby carriage)라고 부릅니다. 
 


출처: Pinterest

(해설) 돌아보면, 우리말 ‘유모차 乳母車’는 신기한 단어다. 언제 생긴 말인지 모르지만, ‘젖乳 유’, ‘어미 모乳’를 쓰는 한자어다. ‘유모’가 아이를 보던 시절의 부잣집들에서나 쓰던 비싼 기구라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이 말에는 ‘여성’만이 아이를 돌본다는 구시대적 관습이 녹아 있다. 한겨레 신문은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꿔 써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어휘라는게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그리 늦다.


해와 달과 공학

약간 어려운 과학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해는 이 세상 모든 것의 근원이지요. 그렇게 좋은 것을 하나 만들어보자. 토카막TOKAMAK이라는 핵융합 프로젝트입니다. 1억도 이상의 고온을 만들고 그 온도를 일정시간 이상 유지하는 일이 최대 관건이지요. 지루하지만 아주 조금씩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이 연구의 선두주자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달입니다. 캄캄한 밤에 가로등은 엄청난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지요. 인공 달은 이 어려움의 대안입니다. 중국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成都)시가 2020년까지 진짜 달보다 8배 정도 밝게 빛을 내는 인공위성을 띄워 야간 조명을 대신할 계획이며, 직경 10~80km의 지역을 비출 수 있게 한다지요. 마치 황당하게 들리지만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일입니다. 1999년 러시아의 거울로 만든 달보다는 현실적입니다. 지금은 2018년이니까요. 

(해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의 회장으로만 알려진 이 인물은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원대한 프로젝트에 미친 엔지니어다. 아이언맨의 모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처럼 큰 꿈을 꾸는 엔지니어가 한국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인공 달을 만들려고 한다. 중국이 하고 있는 일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의 기저에는, 이미 서구세계를 넘어선 중국의 과학기술력과 공학적 발전이 놓여 있다. 화웨이가 개발한 기술력은 미국을 위협한다. 우리는 그 중국과 미국의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를 가늠해야만 한다. 기술력으로 중국을 압도하던 시절은 갔다. 엔지니어가 대접받지 못하고, 그들이 꿈을 꿀 수 없는 사회는, 언젠가 국가간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게 엔지니어는 무엇일까. 물어야 한다.


가을, 우울증의 계절

`Fall in Fall, 나 가을 타나봐`, 그러나 걱정 마세요. 마지막 한 잎이 떨어진다 해서 땅이 무너지는 건 아니니까요. 가을이면 괜히 마음이 우울해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드는 우울감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우울감이 든다면 계절성 우울증일 수 있으므로 주의하세요. 성인 100명 중 3명은 이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햇빛 쬐기, 적절한 운동, 독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잠자리 스마트폰 금지, 충분한 트립토판(바나나, 치즈, 달걀흰자, 생선, 육류, 씨앗류에 풍부)섭취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출처: Picsoc

(해설) 가을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이야기, 좋은 계절이라는 이야기를 하는건 쉽다. 하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가을은 우울증의 계절이다. 우울증은 감기와 같다. 현대인의 상당수가 이 병에 걸려본 적이 있으며, 감기처럼 치료가 필요한 병이지,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공학자는 우울증의 치료를 위해 행복하게 살라는 식의 정신과 의지를 강조하는 대신, 햇빛 쬐기, 적절한 운동, 독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충분한 트립토판의 섭취를 강조한다. 권력을 쥔 이들일 수록, 정신적 계몽과 노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말은 대부분 거짓이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육체의 병이다. 감기를 치료하려면 제대로된 약을 먹고 쉬어야 한다. 우울증도 그렇다.


개와 공학

수 많은 과학적 검증을 통하여 개를 키우면 적어도 다음의 7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개가 보유하고 있는 300여가지의 박테리아 균이 우릴 보호해줍니다. 면역력 증가로 알레르기 저항력이 커집니다. 관상동맥개선으로 혈압이 낮아집니다. 걷는 경향이 많아 운동을 많이 하게 되지요. 옥시토신 발생으로 우울증을 줄일 수 있구요. 둘 사이의 관계처럼 더 활동적 사회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예민한 코로 당뇨병이나 암을 탐지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출처: Linda

(해설) 케어라는 단체의 대표가 수많은 개들을 안락사 시켰다는 뉴스로 한국이 뒤숭숭하다. 개는 인간의 오랜 동반자로, 선사시대부터 함께 해 왔다. 많은 현대인들은, 심미적 만족을 위해 개를 키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철저하게 실용적인 이유로 개를 길들였다. 하지만 그 오랜 공생의 결과, 개는 인간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공학자는 개가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세밀하게 분류한다. 어쩌면, 단순한 심미적 쾌락보다, 우리의 동반자인 개가 주는 혜택을 알게 되면, 더 나은 방식으로 개를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사바나와 사회적 동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들 머리속에 깊이 박혀있는 진리입니다. 그러나 혼자 지낸다고 꼭 불행할까요? 여럿이 같이 산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려서 머리가 뛰어난 아이들이 혼자서 하루 종일 노는데도 전혀 싫증내지 않은 사실들을 접하고는 합니다.

누군가의 지성이 높다는 표시는 그룹의 도움없이 혼자서 해결할수있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도시인들의 평균지능이 농촌보다 높은 것을 이런 연유에서 고려할만하지요. 다수의 군중 속에서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지 않나요?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더 고독해지고 우울증이 유발돼 긴밀한 관계형성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자연속에 홀로 걸으면 왜 기쁨이 생겨날까요?

역으로 정말 스마트하지 않다면 친구와 사회화하는게 훨씬 더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혼자 있다고 외로운건 아닙니다. 가끔씩 혼자있어 얼마든지 행복해할 수 있으니까요.

‘사바나 이론(Savana theory)’이라는게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약 700만 년 전부터 숲에서 수렵 채취생활로 살아왔으며 숲에서 탈출한 시기가 대략 1만 년에서 5,000년 전부터라고 추정합니다. 인간이 숲에서 나오면 잘사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숲에서 뛰쳐나온 지 5,000년도 안 돼 갈수록 스트레스·우울증·피부병·주의력 결핍 등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희한한 질병이 증가하고, 급기야 자살률까지 늘고 있습니다. 환경론자와 숲 학자들은 이같은 질병은 전부 인간이 숲에서 뛰쳐나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요.

쉴 ‘휴(休)’자를 보면, 인간이 나무에 기대 있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복잡한 도시에서 튀어나와 혼자 숲을 걷는게 훨씬 행복해집니다. 특히 지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출처: Naturopathe Bressuire

(해설) 인간은 사회적 동물처럼 보인다. 인간처럼 거대한 군집을 이루고 사는 동물은 개미 정도를 제외하곤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사회다. 많은 학자들은 현대도시가 과연 인간에게 적합한 환경인지 되묻곤 한다. 하지만 세계는 이미 도시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이런 도시를 단숨에 없애는건 불가능한 일이다. 공학자는 이미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고 거기 존재하는 비정합성을 덧대어 고친다. 땜질, 그게 엔지니어가 세상을 바꾸어가는 이유다. 자연선택도 그런 땜질로 진화를 이끈다. 어쩌면 인간에겐 숲이 필요한지 모른다. 선진국의 도시가 녹지로 된 공원을 만드는 이유도, 우리 본성에 있는 숲을 인공적으로라도 만들려는 노력의 소산일 수 있다. 가끔 숲을 걷는 일이 건강에 좋은 이유다. 산이 아니라, 숲이다.

 

문정기

문정기/ 공학박사, 전 국가과학기술위원, 현 아무거나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정년퇴임 했지만 유행에 민감한 사람. 통일운동을 주업으로, 중고등학교 과학특강과 미래진로 특강을 부업으로 하는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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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회원작성글 CZT  (2019-01-24 04:22)
그런데 해설은 왜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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