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G-WINDOW 처리영역 보기]
BRIC을 시작페이지로 회원가입    로그인
BRIC동향
   
통합검색
배너1 배너2 스폰서배너광고 안내
오늘의 BRIC정보
모바일 BRIC RSS
트위터 페이스북
검색 뉴스레터 안내
좋은 연구문화 만들기
Bio일정
Bio일정
 
Bio일정 프리미엄(유료) 등록이란?
제14회 경암 Bio Youth Camp 24건 등록
실험
실험
바이오 형광사진
실험의 달인들
평가단모집
리뷰리포트
Bio마켓
Bio마켓
BioJob
BioJob
Biojob 프리미엄(유료) 등록이란?
커뮤니티
커뮤니티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에드 용(Ed Yong) 저/양병찬 역 (어크로스))
전체메뉴
대메뉴안내: 동향
뉴스 Bio통신원 Bio통계 BRIC View BRIC이만난사람들 웹진
목록
조회 4447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바이오통신원   
[과학협주곡 2-7] 엉터리 학회: 무너진 학문 공동체 옆에 핀 독버섯
오피니언 김찬현 (2018-08-02 09:49)

지난 7월 19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가짜 학문’ 제조공장의 비밀을 공개하면서, 엉터리 학회에 참석하거나 논문을 제출한 국내 연구자와 대학원생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학술대회 참가를 빙자로 외유했다는 의혹도 문제지만, 국제화 지표와 관련된 성과 쌓기에 이용한 정황도 포착됐으며, 논문을 투고하여 실적으로 삼은 사례도 심각해 보인다. 비단 해당 보도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학술대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엉터리 학술지의 폐해에 대해서도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깊은 탄식, 참석자와 투고자에 대한 윤리적 비난과 함께, 기관의 규제∙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에는 마땅한 당위가 있으며, 유사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되는 정형화된 반응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뒤에서 밝히도록 하고, 먼저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는 어려웠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경고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부터 공개접근 저널 운동이 전개된 이후, 이 운동의 약점을 파고든 이른바 엉터리 학회가 횡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먼저 경종을 울린 것은 콜로라도대학의 학술 사서 제프리 비올(Jeffrey Beall)이다. 그는 2012년 <네이처>와 <더 사이언티스트>의 기고 등을 통해 연구자의 지갑을 노리는 약탈적 학술지의 위험성을 지적했으며, 이를 구별하기 위한 가이드와 함께 의심되는 발행 주체의 목록을 공유하고 갱신해 나갔다. 이 내용은 같은 해 <한겨레 신문>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엉터리 학회와 학술지의 수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증가했으며, 더 많은 연구자들이 노출됨에 따라 이용 당하거나 이용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다음은 이를 다룬 국내 기사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 우리나라 학자들도 약탈출판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약탈출판에 이용당하거나 편승하는 일이 없어야겠지만, 보다 선제적으로 우리 학술지 출판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약탈출판의 유혹에 직면할 때, 누구나 이는 ‘잘못된 출판’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욱, <교수신문>, 2015.7.14)

해외 학술지 선호가 높은 국내 학계의 풍토도 실태파악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좋은 게 좋은 것’ 이라는 인식이 학계에 만연해 유령출판업체를 이용하는 동료 교수를 보고도 쉽게 지적할 수 없다. 서울과기대 D교수는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유능한 교수의 척도가 해외발표논문인데 이를 유령 출판이라고 섣불리 지적했다가 자칫 모함으로 몰릴 수 있다” 고 말했다. 논문 실적 위주의 현행 교수업적평가 제도 탓에 교수들이 유령출판업체의 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 <교수신문>, 2015.7.14)


두 인용 모두 학술지 출판에 한정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건강한 학문 공동체와 학술 문화가 형성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나쁜 것의 배제보다는 좋은 것을 만드는 일이 어렵다. 엉터리 학회에 참가하거나 투고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학문의 수준이 올라가겠는가. 아닐 것이다. 반대로 공동체의 문화까지 포함한 의미에서 학문의 수준이 올라간다면, 엉터리 학회의 영향력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다. 그 단적인 지표는 유혹에 빠지거나 속임을 당할 만한 순간에 잘못을 일깨워줄 동료, 동학(同學)의 존재이리라. 건전한 유대를 바탕으로 한 상호 검증과 견제가 일상이 되어야 한다.

경쟁적인 시스템 하에서 동료 연구자와의 건전한 관계 구축보다 연구비 지급처의 정량 평가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평가 구조의 불합리를 들어 부정 행위를 용납할 수도 없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동료 연구자가 부정을 저질러도 무관심했던 학계의 분위기에 주목하고 싶다. 연구자의 원자화와 파편화를 보완할 공동체와 문화의 부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학계와 그 구성원 모두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언제까지 방기하고 기관과 제도의 문제만 탓할 것인가. 그러한 자세가 애써 조금씩 쟁취해온 행정 부담의 경감과 연구의 자율성 확대라는 좋은 흐름을 되돌려버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성급하게 일벌백계를 외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실태조사와 함께 이제라도 무너진 학문 공동체를 복원하는 방법을 다 함께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주석
https://newstapa.org/43812
이 글에서 학회는 학술대회와 학술지 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썼다. 문제의 학회를 수식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엉터리다. 가짜, 유사, 사이비라는 표현을 피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학문인지 여부를 O, X로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으며, 상당 부분 상호 참조 및 합의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문 중 언급된 비올의 가이드는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약탈이나 해적이라는 수식어도 학술대회, 학술지의 참여자, 투고자가 공범적인 성격을 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면이 있다. 한편, 이들 엉터리에는 당초부터 사기성이 짙은 부류가 있는가 하면, 수익성을 지나치게 추구한 나머지 저질화되는 바람에 국제 학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경우도 있다. 엉터리 학회는 가짜와 저질 사이에 있다.
http://www.hellodd.com/?md=news&mt=view&pid=65648
https://www.nature.com/news/predatory-publishers-are-corrupting-open-access-1.11385
https://www.the-scientist.com/critic-at-large/predatory-publishing-40671
https://beallslist.weebly.com/uploads/3/0/9/5/30958339/criteria-2015.pdf
https://beallslist.weebly.com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556592.html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1217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1216



김찬현

김찬현(과학 활동가, 통번역사)
일본의 학부와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에서 진행된 반수소(反水素) 원자 합성 연구에 참여해 석사학위를 받은 후, 반도체(半導體) 기업에서 소자 연구원으로 근무해 개발에서 양산으로 이어지는 산업 현장을 경험했다. 현재는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과학기술정책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두고 활동중이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추천 1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김우재, 김찬현, 문성실, 문정기, 조성환, 한빈
과학협주곡 시즌 2는 시즌 1 보다 더 다양한 필자들의 한국과학계에 대한 생각을 다룹니다. 나이, 성별, 직위, 직업 모두를 초월한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과 연결된 필자들의 이야기는, 한국 과학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좋은 기록이 될 것입니다. 협주곡의 핵심은, 그 다양한 악기들...
다른 연재기사 보기 전체보기 >
[과학협주곡 2-9] '어쩌다 창업'을 장려하자
지난 칼럼에서 한국 정부의 실험실 창업 지원 정책의 비효율성을 거론하면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즉 실험실 창업 스타트업들은 초기 시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언급했었다 ....
[과학협주곡 2-8] [창시자 효과]와 여성과학자
2009년 여성 생물학자인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그녀의 제자 캐롤 그레이더는 염색체 끝에 있는 텔로미어와 텔로미어 생성 효소인 텔로머라제의 염색체 보호 기전을 밝혀낸 연구로 노벨 생리 의학상을...
[과학협주곡 2-6] 과학고와 의대
필자는 과학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했고, 그 과정에서 학교와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다. 한번은 점심시간에 교감실에 불려가 교감 선생님과 개인 면담을 했는데, 그는 필자에게 의대 진학이...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오류 신고하기]
 
  댓글 1
회원작성글 언제나그렇듯  (2018-08-04 01:15)
정말 안타깝습니다....
등록
에펜도르프코리아
5년전 오늘뉴스
[신기한 곤충이야기]110. 여치이야기
세포 안으로 유전자 전달하는 광집게 개발
인삼 잎 얼룩덜룩 증상, '바이러스병'으로 밝혀져
이전페이지로 돌아가기 맨위로 가기
 

BRIC 홈    BRIC 소개    회원    검색    문의/FAQ    광고    후원
Copyright © BRIC. All rights reserved. Contact member@ibric.org

 
에펜도르프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