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G-WINDOW 처리영역 보기]
즐겨찾기  |  뉴스레터  |  오늘의 정보 회원가입   로그인
BRIC홈 동향
버그알림
스폰서배너광고 안내  배너1 배너2 배너3
전체보기 Bio통신원 Bio통계 BRIC View BRIC이만난사람들 웹진(BioWave)
조회 2822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바이오통신원   
[과학협주곡 2-4] 제4차 산업혁명이 놓치고 있는 것들
오피니언 문정기 (2018-07-02 11:12)

4차 산업혁명은 1940년대 미국의 경제학자 알버트가와 사회학자 해리 엘머반스가 제안한 개념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후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던 이 개념은,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클라우스 슈밥1이 주도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가 주요 의제로 설정되면서 공론화 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저성장, 불평등, 지속가능성 등의 경제 위기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어온 다보스포럼에서, 처음으로 과학기술 분야가 의제로 다루어진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바로 이 개념이 말썽이다. 이상하게 한국에서만 4차 산업혁명은 뜨거운 감자가 됐고, 외국 학자들은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유행을 흥미로운 사회적 현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이다. 진지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바보들의 행진이다. 4차 산업혁명이 아니고 4차 혁명사업'이냐는 냉소적 표현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거창했던 현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4차 산업혁명을 기조로 하는 과학기술혁신정책의 혁명적 변화를 몸으로 느끼기 어렵다. 오히려 남북관계, 국제외교, 사법개혁 등의 혁신에 밀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허망한 캠페인 때문에 과학기술개혁이 거꾸로 가고 있지 않느냐는 쓴 소리가 들린다.

김대중 정부 시절엔 `벤처 육성’, 노무현 정부엔 '국가혁신', 이명박 정부엔 '녹색성장', 박근혜 정부엔 '창조경제'라는 선언이 있었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의 실체 없는 창조경제처럼, 4차 산업혁명이 구호로만 그치고 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다. 미디어는 연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인기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고, 관료들은 알맹이 없는 정책을 남발하고 있으며, 현실감각이 부족한 강단의 지식인들은 새로운 분야를 선점하려고 무턱대고 외쳐대는지 모른다. 진심으로 문재인 정부를 걱정하는 식자들은, 4차 산업혁명 기조가 정치적 유행일 뿐만 아니라 정책차원에서는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가 진화한 모델일 뿐이라고 혹평한다. 또 누군가는 로버트 고든의 말을 빗대 “4차 산업혁명은 없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한다2.

2011년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슈밥의 '4차 산업혁명' 주장에 대해 "제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현재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들은 제3차 산업혁명인 정보화 혁명의 연장선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10개의 선도 기술을 제시했는데, 물리학 기술로는 무인운송수단, 3D프린팅, 첨단 로봇공학, 신소재, 디지털 기술로는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공유경제, 생물학 기술로는 유전공학, 합성생물학, 바이오프린팅이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위의 어떤 기술도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이미 존재하던 기술이 새롭게 변하는 모습일 뿐이다. 다만 속도와 시간, 적용대상이 다를 뿐이다. 이 모든 기술적 변화를 ‘자동화’라고 불러도 별 무리가 없다.
 
지난 세 번의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1차에서 3차까지의 산업혁명이 산업사회의 진화 방향을 바꾸어 왔다면, 4차 산업혁명은 산업사회를 진화시켜 인간을 보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몸과 두뇌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1차는 증기를, 2차는 전기를, 3차는 인터넷을, 4차는 사이버와 물리가 혼재된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 즉, 1, 2차는 눈에 보이는 것 중심의 변화이며 사람과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고, 주로 인간을 편하게 만드는 형식인데 반해, 3차 이후의 혁명은 보이지 않는 것 혹은 볼 수 없는 세계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모든 것에 인공지능(AI)을 이식하려 든다. 심지어 인간에게 까지. 에너지-자동화-인터넷에 이르는 우리 산업혁명사회는 드디어 인간도 사물도 아닌 새로운 인간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동력을 혁명이라고 불러도 좋고 다가오는 미래를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해도 좋다.

미래의 사회는 지금까지의 기술중심에서,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사회로, 다음은 인간을 넘어서는 사회가 될 지 모른다. 결국 이대로라면 인간은 독자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무능력자가 되며 계속적인 교환과 개선을 통해 원래의 인간이 아닌, 결국 생명체가 아닌 생명체가 될 것이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경제적 풍요를 목표로 한 1, 2, 3차 산업혁명이 기술을 중심에 두었다면, 그 이후의 혁명은 기술 이외의 부문과 인간의 융합, 즉 트랜스 휴머니즘을 지향하고 있다. 트랜스 휴머니즘의 시대의 기술은 문화에 대응하여 지체되는 무엇이다. 어쩌면 우리의 미래는 과학기술의 힘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우리를 넘어서는 포스트휴머니즘의 시대가 될 지 모른다.

결국 우리만의 모델이 있어야 한다. 그 모델은 새로운 가치관에 기반해야 한다. 인간중심의, 인간과 함께하는 과학기술을 지향해야 한다. 우리는 선발주자인 선진국을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익숙한 것을 버릴 필요가 있다. 너무 일자리에 급급하는 것보다, 정부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업의 조직혁신과 교육개혁에 집중하는, 미래적응을 위한 기본기를 다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 주석
1. <제4차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2.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 로버트 고든


문정기

  추천 1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김우재, 김찬현, 문성실, 문정기, 조성환, 한빈
과학협주곡 시즌 2는 시즌 1 보다 더 다양한 필자들의 한국과학계에 대한 생각을 다룹니다. 나이, 성별, 직위, 직업 모두를 초월한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과 연결된 필자들의 이야기는, 한국 과학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좋은 기록이 될 것입니다. 협주곡의 핵심은, 그 다양한 악기들...
다른 연재기사 보기 전체보기 >
[과학협주곡 2-19] 과제 심사 및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자
2017년 5월, Komanduri 교수의 Twitter에 흥미로운 포스팅이 올라왔다.  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Carl June 교수가 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T) 세포 연구를 주제로 NIH에...
[과학협주곡 2-18] 어느 원로 과학자의 문틈으로 세상보기
어떤 이유로든지 오래된 유적이 땅속에 묻혀있을 경우, 이를 발견하기란 우연에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에 의한 레이저는 이를 필연으로 만듭니다. 최근 과테말라 정글 아래에 숨...
[과학협주곡 2-17] “엄마, 학회가자!”
지난 8월 미국 바이러스 학회 (American Society for Virology, ASV)에서는 이메일로 간단한 설문 조사를 회원들에게 요청했다. 매년 여름 개최되는 ASV 연례 학회에 많은 바이러스학자의 참여를 독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오류 신고하기]
 
  댓글 0
등록
서울대학교병원
5년전 오늘뉴스
[제약기업 이야기] 2. 近墨者黑 다케다약품공업주식회사
태반유래 줄기세포의 간경변 치료 기전 규명…차의과학대학교 김기진교수팀
항암제 연구를 왜곡시키는 실험쥐의 사육 온도 - 실온은 쥐에게는 너무 추워
위로가기
동향 홈  |  동향FAQ  |  동향 문의 및 제안
 |  BRIC소개  |  이용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BRIC. All rights reserved.  |  문의 member@ibric.org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RSS서비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