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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젊은 피 수혈, 치매 환자들에게 처음 실시해 보니...
의학약학 양병찬 (2017-11-02 09:40)


@ dailymail(참고 1)

"젊은 피를 치매 환자에게 수혈해보니 안전하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일상생활을 약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더라"라는 최초의 임상시험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이는 최초의 대조시험이지만, 규모가 작고 논란이 많다. 연구진과 다른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겨우 18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이런 종류의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는 소규모 시험이므로, 결과를 확대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이번 연구를 지휘한 스탠퍼드 대학교의 토니 와이스-코레이 박사는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캘리포니아 주 산카를로스에 위치한 앨커헤스트(Alkahest)라는 신생업체가 수행했다.

이번 결과는 "젊은 피 수혈은 안전하며, 치매 환자들의 일상생활 능력(예: 쇼핑, 식사 준지)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11월 4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10차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에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참고 2).

와이스-코레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54~86세의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 시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18명의 참가자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4주 동안 생리식염수 또는 혈장을 수혈했는데, 이 혈장은 18~30세의 기증자에게서 채취한 혈액에서 적혈구를 제거한 것이다.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진은 환자들의 인지능력, 기분, 전반적인 일상생활 영위능력을 각각 측정했다.

연구진은 심각한 부작용을 탐지하지 못했으며, 인지능력에 미치는 유의한 영향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건의 상이한 일상생활능력 테스트에서, 각각 유의한 개선효과가 발견되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젊은 피 수혈은, 초기 개체결합(parabiosis) 실험에서 비롯되었다. 개체결합이란 "두 설치류의 혈관계를 외과적으로 연결하여, 한 동물에서 다른 동물로 분자들이 순환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그 동안 임상시험에 영감을 준 마우스 연구 중 대부분을 수행했던 와이스-코레이 박사팀(참고 3)은 이제 대규모 2차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많은 단백질과 분자들이 제거된 혈장을 사용할 예정이다. 와이스-코레이 박사는 《Nature》와의 인터뷰에서,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혈장 전체'보다 '일부 단백질/분자를 제거한 혈장'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수혈을 둘러싼 논란

타인의 혈액을 주입하는 임상시험은 논란이 많다. 왜냐하면 '카더라 효과(purported effects)'를 초래하는 활성분자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참고 4).

UC 버클리의 이리나 콘보이 박사(신경학)와 동료들은,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젊은 마우스와 늙은 마우스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개체결합 실험을 실시해 왔다. 그녀에 따르면, 젊은 피는 늙은 마우스의 조직(예: 심장, 뇌)을 뚜렷하게 회춘시킨다고 한다(참고 5). 그러나 "젊은 피의 효과는 혈액 속의 다양한 인자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므로, 임상시험으로 이행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게 그녀의 의견이다.

"이번 임상시험의 과학적 근거는 불분명하다"라고 콘보이 박사는 말했다. "젊은 피가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그룹의 시험에서 재현되지 않았으며,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이 실시되지도 않았다. 또한 노인들을 타인의 혈장에 빈번히 노출시키는 것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자가면역질환이나 염증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와이스-코레이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젊은 피 수혈의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이 발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번 임상시험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 중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기도 하다. 기존의 접근방법은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 분자와 같은 악당들이 뇌 안에서 말썽을 일으킴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을 초래한다'는 지배적 이론에 근거한 것이지만, 기존의 이론들은 지금껏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라고 와이스-코레이 박사는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수혈은 미 FDA의 승인을 요하지 않으며, 일부 미국 업체들은 이미 젊은 피를 수혈하여 큰돈을 챙기고 있는 실정이다.

※ 참고문헌
1. http://www.dailymail.co.uk/sciencetech/article-3939242/Do-teenageers-hold-ey-fountain-youth-Blood-human-teens-anti-aging-effects-old-mice.html
2. http://www.ctad-alzheimer.com/
3. Villeda, S. A. et al. Nature Med. 20, 659–663 (2014); http://dx.doi.org/10.1038/nm.3569
4. https://www.nature.com/news/ageing-research-blood-to-blood-1.16762 (한글번역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55555)
5. Conboy, I. M. et al. Nature 433, 760–764 (2005); http://dx.doi.org/10.1038/nature03260

※ 출처: Nature http://www.nature.com/news/infusions-of-young-blood-tested-in-patients-with-dementia-1.22930; Science http://www.sciencemag.org/news/2017/11/blood-young-people-does-little-reverse-alzheimer-s-first-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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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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