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G-WINDOW 처리영역 보기]
즐겨찾기  |  뉴스레터  |  오늘의 정보 회원가입   로그인
BRIC홈 동향
웨비나 모집
스폰서배너광고 안내  배너1 배너2
전체보기 Bio통신원 Bio통계 BRIC View BRIC이만난사람들 웹진(BioWave)
목록
조회 2199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바이오통신원   
[아이디카의 꽃.나.들.이]92. 백두산을 오르며 느끼는 껄끄러움, 껄껄이풀
종합 아이디카 (2015-01-12 09:40)

- 이 재 능 -

껄껄이풀
껄껄이풀
Hieracium coreanum Nakai
높은 산자락에 자라는 국화과 조밥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60cm. 줄기에 거친 털과 잎에 톱니가 있다.
7~9월 개화. [이명] 고려조밥나물.

껄껄이풀

 백두산에 오르는 길은 크게 남, 서, 북의 세 방향에서 나있고, 동쪽의 길은 우리가 갈 수 없는 북한 땅이다. 서백두에서는 차에서 내려서 1,442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돈을 주고 두 사람이 메는 가마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젊은이가 이 가마를 타면 건방지다고 따가운 시선을 받고, 뚱뚱한 사람이 타면 가마꾼이 애처롭게 보이는 만큼, 가마위에 얹힌 둔중한 몸이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아이를 타게 하면 과잉보호한다고 곱지 않은 눈으로 본다. 노인이 타더라도 복잡한 계단에서는 껄끄러운 눈길을 피할 수 없다.
가마에 껄끄러운 시선을 보내는 것은 사람들만이 아니다. 계단 주변에 노랗게 꽃 핀 껄껄이풀들도 껄끄럽게 본다. 물론 웃자고 한 말이지만, 북백두에서는 보기 드문 이 풀이 서백두에서는 산자락을 온통 뒤덮고 있어서 해본 소리다.

서백두를 오르는 계단 주변에 핀 껄껄이풀 군락
                             서백두를 오르는 계단 주변에 핀 껄껄이풀 군락

 껄껄이풀의 어린잎은 부드러워서 나물로 먹을 수 있으나, 그 시기가 지나면 여느 식물과 마찬가지로 잎이 드세진다. 세어진 껄껄이풀의 잎은 새 지폐처럼 얇고 빳빳한데다가, 잎의 앞뒷면에는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이런 느낌은 ‘깔깔하다’고 표현하면 딱 좋을 듯한데, 이 이름을 붙인 사람은 ‘껄껄한’ 느낌을 받았던 모양이다.
껄껄이풀 때문은 아니지만 백두산에 들 때는 껄끄러운 일이 많다. 사회주의체제의 행동 양식도 그렇고, 말도 통하지 않고 여름 한철에만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불편도 그렇거니와, 산에 한 번 들어갈 때마다 만만찮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게다가 백두산 천지를 굽어보며 종주 산행을 하려면 갖가지 명목으로 20만 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내어야 했는데, 지금은 자연보호 명분으로 그나마 공식적으로는 금지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곳 관리와의 관계, 흔히 하는 중국말로 '꽌시'를 통해 몰래 산행을 하자면 꽤 많은 뒷돈이 든다는 소문이 있다. 
남의 땅에서 백두산을 오르는 것이 이리도 껄끄러운지라 공연히 죄 없는 껄껄이풀을 잡고 시비를 걸어 보았다. 어서 통일이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백두산에 들고 싶다.

조밥나물
조밥나물
Hieracium umbellatum Linne
산이나 들에 흔히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100cm.
줄기에는 잔털이 있고,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약간 있다.
7~10월 개화. 어린순은 식용한다.
노란 꽃이 소담스럽게 핀 모습에서 조밥이 연상된다.

* 본 글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 복제 및 유포를 금지해 주시고, 링크를 활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추천 0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이재능
두메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79년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31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때까지 삶의 대부분을 자연과 벗하며 지냈다. 야생화를 즐겨 찾으며 틈틈이 써 놓았던, 조상들의 삶과 꽃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이곳에 연재한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 2014년 9...
다른 연재기사 보기 전체보기 >
[아이디카의 꽃.나.들.이*마지막편]200. 동해바닷가에 사는 신비한 요정, 해란초
해란초는 동해 바닷가를 따라 무리지어 자라는 식물이다. 난초는 아니지만 꽃이 아름다워서 해란초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 식물은 1949년도에 발간된 ‘우리나라 식물명감’(박만규)에 ‘꽁지꽃’이라...
[아이디카의 꽃.나.들.이]199. ‘선모시대’나 ‘두다리사람’이나
8월에 울릉도에 간다고 하니 한 지인이 귀한 정보를 주었다. 그곳 모처에 ‘선모시대’라는 희귀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면서, 이 식물을 야생에서 본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나는 모...
[아이디카의 꽃.나.들.이]198. 일본원숭이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섬초롱꽃
사람들은 우리 풀꽃 이름이 마뜩치 않을 때, 막연하게 일제의 잔재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앞뒤 사정을 살펴보면 그럴 일만도 아니다. 우리 식물의 국명(國名)은 1937년에 ‘조선식물향명...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오류 신고하기]
 
  댓글 0
등록
퍼킨엘머
연구정보중앙센터
위로가기
동향 홈  |  동향FAQ  |  동향 문의 및 제안
 |  BRIC소개  |  이용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BRIC. All rights reserved.  |  문의 member@ibric.org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RSS서비스 RSS
다윈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