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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통신원   
[아이디카의 꽃.나.들.이]1. 새봄의 아름다운 전령, 수선화
종합 아이디카 (2014-02-12 09:44)

- 이 재 능 -

거문도에 핀 수선화
                                                  거문도에 핀 수선화                                    
            
 수선화(Narcissus tazetta var. chinensis Roem.)
따뜻한 지방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40~60cm. 2~3월에 꽃이 피며 꽃의 지름은 2cm 정도이다. 꽃줄기 끝에 5~6송이가 옆을 보며 달린다.

거문도 수선화
                                                       거문도 수선화                                          

제주도 수선화
                                                      제주도 수선화                                      

 수선화는 보통 화단이나 화분에 심어서 기르는 꽃이지만 겨울이 따뜻한 제주도와 거문도에서는 야생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지중해가 고향이라는 이 꽃이 언제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는 모른다. 수선화의 뿌리가 따뜻한 나라에서 해류를 타고 흘러 왔는지 어느 외로운 등대지기가 뿌리를 구해다가 심었는지 모른다.

 제주도에서는 옛날부터 수선화를 검질(잡초의 제주도 방언)로 여길 정도로 흔했다. 추사는 제주도 유배시절에 수선화를 난으로 알고 즐겨 그렸고, 법정 스님은 한라산의 억새밭 구경을 하려고 제주도를 찾았다가 밭가에 농부들이 뽑아 버린 수선화 뿌리 다섯 개를 거두어 강원도의 오두막에서 길렀더니 꽃이 피지 않더라는 글을 남겼다. 거문도의 수선화는 해마다 2월 말이면 등대 아래 양지바른 비탈에서 백설공주가 긴 잠에서 깨어나듯 화사하게 피어난다. 제주도의 수선화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얘기이지만 사람들은 거문도의 수선화가 훨씬 예쁘다고들 한다. 거문도의 수선화에는 금잔옥대(金盞玉臺)나 금잔은대라는 별명이 있다. 꽃의 모양이 옥이나 은으로 만든 잔대 위에 놓인 금 술잔 같다는 찬사다. 그런데 제주도의 수선화에는 그 금잔이 갈래갈래 찢어져 있다. 이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어서 기후도 다르지 않은데, 꽃의 모습이 그렇게 다른 까닭이 꽤나 궁금했다.

 제주도에는 1653년에 일본의 나카사키로 가던 하멜 일행이 표류했다. 그 배가 무역선이었으므로 네델란드 수선화의 뿌리가 실려 있었을는지도 모른다. 거문도에는 19세기 말에 러시아의 남진을 저지한다는 핑계로 영국함대가 이 섬을 무단 점령하여 2년 가까이 주둔한 적이 있다. 영국 시인 워즈 워드의 ‘수선화’라는 명시를 그 당시의 영국 군인들도 사랑했다면,그들의 군함에 실려 지구 반대편까지 오지 않았을까도 싶다.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두 곳의 수선화 모습이 확연하게 달라서 역사적 사건에서 실마리를 더듬어보았을 뿐, 제주도와 거문도의 수선화가 언제 어느 경로로 왔는지 알 수 없다.

 1960년대에는 '일곱 송이 수선화'노래가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그 노래 가사를 음미해 보면 그 시절의 젊은 연인들은 가난한 마음 하나로도 수선화처럼 순수한 사랑을 나눈 듯하다.

 새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수선화를 보노라면 이 꽃을 사랑했던 추사, 법정, 워즈워드 같은 분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아름다운 시와 노래가 들리는 듯 마음을 맑고 밝게 해준다.

추사의 유배지였으며 세한도(歲寒圖)의 배경이 되었던 대정향교에 핀 수선화
                     추사의 유배지였으며 세한도(歲寒圖)의 배경이 되었던 대정향교에 핀 수선화
제주도 모슬포 부근에 있는 하멜의 동상
                                        제주도 모슬포 부근에 있는 하멜의 동상

거문도의 영국군들과 거문도 주민 (거문도의 영국군 묘지석 사진)
                          거문도의 영국군들과 거문도 주민 (거문도의 영국군 묘지석 사진)

* 본 글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 복제 및 유포를 금지해 주시고, 링크를 활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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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능
두메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79년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31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때까지 삶의 대부분을 자연과 벗하며 지냈다. 야생화를 즐겨 찾으며 틈틈이 써 놓았던, 조상들의 삶과 꽃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이곳에 연재한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 2014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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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회원작성글 푸른마음  (2014-02-12 19:06)
글을 수선화로부터 출발하셨군요. 맛갈나는 글 앞으로 쭈욱 잘 감상하겠습니다.
참고로 수선화는 본교 교화입죠..^&^..
회원작성글 아이디카  (2014-02-13 10:57)
지난번 작가님이 여기 마중 나오셨네요.
좋은 곳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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