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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불로장수의 과학 - [1] 진 시황제 와 불로장수
오피니언 BRIC (2007-11-22 14:29)
김승업박사는 서울의대를 1960년에 졸업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40년동안 신경과 교수로 재직하셨습니다. 현재 캐나다 British Columbia 대학 명예교수와 가천의대 재생의학연구소 소장-석좌교수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김승업 박사가 집필한 "불로장수 의 과학" (삶과 꿈 출판사, 2005년) 중 흥미 있는 부분을 발췌해서 보내준 내용입니다. 에세이를 제공해 주신 김승업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중국에서는 고래로 동방에 봉래산 (蓬萊山)이라는 낙원이 있어서 그곳에 영원한 생명을 가진 선인 (仙人)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진 (秦)나라 시황제 (始皇帝)는 불로불사의 약을 얻기 위하여 서복 (徐福)을 동남동녀 오백과 함께 봉래산으로 보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漢拏山)이 바로 봉래산이라 전해 온다. 이 같이 예부터 모든 사람이 오랜 세월을 젊고 신선하게 생을 영위하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근래에 와서 한국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의료서비스의 향상이 있어서 평균수명이 크게 연장되어 2004년에는 여자가 79세 남자가 73세 전체적으로 75세가 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서 한국 의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8%가 넘어서 이른바 고령사회에 들어갔다. 미국 에서도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의 10%을 넘게 되었고 세계 제일의 장수국인 일본에서는 그 비율이 15%가 넘어서 5년 안에 총인구의 20%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 고령사회에 들어간 세계 여러 나라가 직면하는 곤란한 문제가 이들 노년 인구의 의료와 복지관리 그리고 생존권의 향상이다. 오랫동안 노화와 수명결정의 메커니즘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으나 최근에 현대과학 특히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의 진보에 따라 장수유전자의 존재가 확인 되었고 이에 따라 수명결정에 있어서 어느 부분이 장수유전자에 의한 것이며 어느 부분이 환경 요인에 의한 것인가, 노화를 지연시키는 방도는 무엇인가, 수명을 연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가 이러한 의문에 대하여서 현대 과학은 해답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대수명과 평균수명 이란 정의가 있다. 최대수명 은 그 동물이 최대한으로 생존 하는 기간을 말하고 평균수명은 그 동물종속이 생후 평균적으로 어느 기간 생존 하는가
를 말한다. 사람 이외의 동물에서는 최대수명과 평균수명과의 사이에 큰 차이가 있게 되는데 그것은 적에게 먹혀버리거나 기아나 병으로 일찍 죽어서 최대수명에 도달하기 전에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생쥐 (마우스)의 경우 온도 조절이 되고 먹이를 충분하게 공급 되는 실험동물실 에서 사육하면 3년은 살수가 있어서 생쥐의 최대수명이 3년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야생의 쥐의 경우 1년 뒤까지 살아남는 것이 100마리 가운데 2마리도 안 된다고 한 다. 자연의 적이 없다는 사자의 경우에도 최대수명을 누려서 노쇠로 죽는 동물은 10% 이하 라 한다. 이같이 야생동물에서는 외적, 질병, 굶주림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서 최대 수명까지 생존하는 수가 극히 적다.

사람의 경우에도 석기시대 (1만년-2천년전)에는 발굴된 인골을 조사해 본 결과 평균수명이 남자 여자 더불어 14.6세였다고 한다. 이씨 조선조 에서는 평균수명이 20세로 추정된다. 이것은 일본의 에도 시대 (이씨조선 광해군 이후에 해당)의 일본인 평균연령이 20.3세였다 는 보고로부터의 추정이다.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는 식량사정이나 의료사정이 더욱 열악하였으니 석기시대의 14.6세 와 이조시대의 20세의 중간 되는 15-18세 전후라 생각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1998년 보고에 의하면 세계인의 평균수명이 66세라 한다. 그런데 한 나라의 평균수명과 GNP (국민 총생산양)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어서 GNP가 높은 나라 일수록 평균수명이 높은 것이다. 한국의 GNP가 매해 올라가니 국민의 수명도 동반하여 증가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서는 75%이상의 사람이 50세가 되기 전에 사망하고 있으며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하는 어린아이의 수가 2000만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 가난한 나라에서는 기아에서 벗어나도록 식량을 충분히 공급하고 수도, 하수도, 변소 등 주거환경의 정비, 백신의 보급, 의약품의 공급 등 의료시스템의 개선이 있어야 하며 빈곤한 개발도상국의 국민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도록 온 세계 특히 부자나라가 관대하게 원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세계 여러 나라 의 평균수명을 보면 남녀 차가 커서 모두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산다고 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는 2004년에 여자가 79세 남자가 73세로서 6년의 차이가 있다. 한국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보더라도 2005년에 홀로 사는 65세 이상의 노인 가운데 남자는 16명인데 비하여 여자는 55명이라 하니 여자가 남자 보다 장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가장 장수한 사람은 기네스북에 의하면 1997년 프랑스에서 사망한 잔느 칼망 이란 여자인데 122년 164일 생존 하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2005년 2월에 110세로 사망한 최애기 할머니가 가장 장수한 사람이다. 이같이 세계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수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장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거세된 남자 즉 남성 성기를 제거하면 장수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20세기 초까지 정신박약자 시설에서 법적으로 거세한 경우가 있었는데 거세한 사람의 평균수명이 69.3세인데 비하여 거세하지 아니한 같은 시설의 남자는 55.7세였다고 한다. 중국에서 환관, 한국에서 내시라 하는 거세한 남성이 궁정에서 권세를 부렸다고 역 사가 전하는데 이들이 정상인 남자보다 장수 하였는지는 기록이 없다.

남자에서는 기초 대사량 즉 안정시에 필요로 하는 에너지 양이 여자에 비하여 5% 높다고 하며 남성호르몬 인 테스토스테론이 체내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따라서 남자에서는 여자에 비하여 산소 소비량 과 에너지 소비량이 크기 때문에 수명이 단축된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면역기능 과 호메오스타시스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쥐에서도 수놈의 고환을 절제 하였더니 수명이 연장되었고, 이와 반대로 암놈의 난소를 제거하였더니 수명이 단축되었다고 한다. 이같이 성호르몬이 수명을 지배한다는 설명이 유력하다.

다른 학설에 의하면 남녀의 염색체의 구성차이가 수명을 지배한다고 한다. 사람 체세포에는 46개의 염색체가 있는데 이 가운데 여자는 X염색체를 2개 남자는 X염색체와 Y염색체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X염색체는 비교적 큰 사이즈로 200개의 유전자를 가진데 비하여 Y염색체는 작아서 40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X염색체에 변이 또는 결손이 있으면 X염색체를 두개 가진 여자에서는 다른 하나의 X염색체가 이것을 보충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남자는 X염색체가 하나이기 때문에 결손이 그대로 계속되어서 혈우병 이나 색맹 등의 유전병은 남성만이 고생하게 된다.

다른 하나의 학설에 의하면 남녀의 환경적인 또는 사회적 요인으로 남녀의 평균 수명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남자의 수명이 짧은 것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셔서 병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남성이 여성에 비하여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수명 단축이 있다는 것이다. 남자에서 여자보다 자살이나 사고에 의한 사망률 이 높은 것도 이러한 환경과 사회적 요인이 남자가 여자 보다 단명 하는 원인이라 하는 학설의 근거가 된다. 최근 여자의 사회 진출이 많아져서 스트레스 레벨이 높아지고 담배와 술을 마시는 여자가 증가하는데 남녀 수명 차가 여전히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부부의 맞벌이가 일반화 해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현저하고 페미니즘이 사회적으로 통용 된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한국의 현재 상황에서 여자가 남자 보다 오래 사는데 대한 역학적 연구가 나오기에는 시기상조이나 10년 뒤에는 이에 대한 흥미로운 결론이 나올 것이라 기대 된다.

"불로장수의 과학" 에세이 시리즈는 총 20편으로 나누어 Bio통신원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2편에서는 "호르몬 요법과 회춘 효과"에 대해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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