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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3아들 진로 문의(생명과학 VS 의대)
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15:30)
 공감8  비공감5  조회2934  인쇄  주소복사  소셜네트워크로 공유하기
전기공학과 학부를 1994년에 졸업한 50에 입문하는 아빠입니다. 사춘기 아들과 제대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대화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진로선택의 시기가 다가오는데, 어쩔수 없는 기성세대이여서인지 아들과 생각도 다르고 설득하기도 힘들어서 전문가님들에게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현재 아들 상황은 뇌과학을 공부하기 위해(아마도 연구원,교수가 꿈) 생명과학를 목표로 하는데, 저는 의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여부를 떠나서 어떤쪽이 더 현명한 판단인지를 의견을 구합니다.
먼저 제가 생각하는 관점에서 보면
1. 생명공학/과학은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로써 우리나라 같이 시장이 작은곳에서 성공하기 어렵고, 이미 글로벌 제약회사 등과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공을 살린 취업을 기대하긴 어렵고, 페이도 낮은 상황이다.
2. 어차피 의대 중심이다: 임상실험을 하거나, 실제 생명공학에서 개발을 한것을 적용할려면 결국 의대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지금은 의전원이 많이 줄었으나, 의전원을 가기 위한 통로로써 활용된 과거를 부정할수는 없다.
3. 의대가 의사만 되는것은 아니고 연구중심으로 할수 있으며, 환경이 더 낫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이루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활발하다. 또한 연구를 위한 재원 확보가 생명공학보다는 낫다.
4. 대학의 연구수준, 실험등 이 그나마 나은곳이 의대이다: 대학에 가보면 안다.
5.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 군의관으로 가서 실력을 배양한다,
6. 뇌과학은 종합학문 성격이여서 의대에 가서도 충분히 할수 있다: 뇌과학은 매우 다양한 분야이므로 특정분야가 독점할수 없다.
7. 나중에 진로가 바뀌어도 의대가 융통성이 있다.: 

태그 생명과학, 의대, 진로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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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2017-08-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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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 알고 계시면서 글을 올리셨을까.. 성적만 되면 의대가면 완전 이득이죠. 다른걸 다 떠나서 셈플구하기도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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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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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문제인거 같은데,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해가서...제가 종사하는 분야와 워낙 멀리있어서..의견 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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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정답  (2017-08-31 13:31)
공감0  비공감0   수정 삭제
말씀하신게 정답입니다. 세상에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살아보니 살다보니 살아가보니...둘중하나라면 정답이란게 있을 수도 있지요...
수많은 풍파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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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2017-08-23 15:56)
댓글리플쓰기 공감3  비공감12   수정
관점에 대한 답변입니다:
1. 수능 입결 높은 곳이 취직해 돈벌기 좋은 곳입니다. 학부모들이 얼마나 똑똑하신데요. 생명과학 돈 못 버는 거 맞아요.
2,3. 의대 중심 연구가 그렇게 활발했으면 우리나라 생명과학은 전멸했겠네요. MD들 실험 대신해 주는 테크니션 양성소니까.
4. 가 보지도 않으신 분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속단 쩌시네.
5. 군의관이 실력을 배양해요? 땅개 훈련 시키기 싫다고 솔직히 말하세요.

그리고, 가능성 여부는 당연히 따져야죠. 의대 아무나 가요? 의대 합격이나 하고 나서 할 고민 같은데요.
이미 고3이면 대충 윤곽 나왔을텐데 의대 희망하시는 거 보면 아드님 성적이 좋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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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피로스  (2017-08-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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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핵심은 물론 합격하고나서 할 걱정인거는 맞는데, 원서를 다음주에 쓴다고 해서요...대학이 결국 시대를 반영하는거죠 오래전 섬유공학으로 시작해서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이제는 의대시대인건만 봐도....의대가 절대답인거는 맞을건데...예전에 지방의치대 안가고 전기전자 가서는 왜 그때 가지 않았을까 대학동기들과 후회하는 얘기를 하다보니 더 좋은 답을 아들에게 주고 싶은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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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2017-08-23 17:55)
공감1  비공감4   수정
왜 굳이 합격 여부에 대해 강조를 하였냐 하면, 이미 의대만을 바라보고 내신부터 모든 걸 맞춤식으로 짜올리는 학생들과 아드님이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뭐든 골라갈 수 있는 성적이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성적을 만들기 위해 죽을 만큼 노력해야 할텐데, 설득조차 되지 않고서야 과연 그게 가능하겠냐 하는 생각입니다.
아래에서도 나오지만 논리로는 글쓴 분이 부족합니다. 솔직하게 '네가 연봉 5000짜리 직군 가는 것보다 15000짜리 직군 가서 부유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게 나을 겁니다.

그리고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시대 다음으로 의대의 시대가 온 게 아니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와중 공급통제가 완화된 곳이 판/검/의 중 의대 뿐인 상황입니다.
의사도 문재인케어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손해보는 부분도 있겠지만,
국가가 수급을 통제하는 분야는 망함에도 하한선이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의미에서 공무원 시대라고 말하는 게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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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2017-08-23 19:53)
공감12  비공감2   수정 삭제
질문하신 학부모님께서 뭐 그쪽한테 실이 될만한 말이라도 했나요? 가보지도 않은분이 속단이 대단하다는 둥 땅깨훈련 싫다는둥 말을 해도 꼭 그따위로 해야됩니까? 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조언을 하실거면 기왕이면 좋게 말하면 안되나요? 아는사람이세요? 그따구로 말해야 속이편해지세요? 아니면 꼰대세요?ㅋㅋㅋ 답글만 보면 뭐 시비라도 건줄알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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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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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대체로 동의하나 3,4번은 사실과 다른 것 같습니다. 연구면에서는 소위 서카포 (서울대 자연대 &공대, 카이스트, 포항공대)가 시설, 연구비, 연구수준, 연구업적 등에서 의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한국에서는 의대에서 연구는 대부분 아주 초보적인 수준입니다.
이공대 출신이라고 해서 다 의대를 선망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자연대 출신으로 의대에서 연구하는 PhD인데, 의대안 간 것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의대 안 가길 정말 잘 했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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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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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서카포만 예외이고 다른 데 갈려면 의대가 낫다는 논리도 될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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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7-08-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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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피로스 // 같은 논리로 의대도 돈 많은 의대만 골라가야겠죠. 의사만 되면 다 해결된다는 것이 상책은 아닙니다.

의사들에게도 직접 문의해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만 연구자의 진로 측면에서의 의사 진로, 그리고 먹고 살아가는 전반적 측면에서의 의사 진로가 다소 다를 수 있으니 이를 구분하셔야 합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의대 중에서 연구를 활발히 하는 곳은 상위권 소수에 한합니다.

어쨌든 케바케라고 해도 전체적 현황을 보면 의대 출신이 생명과학과 출신보다 페이를 더 잘 받는다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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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2017-08-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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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대연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아느님이 서울대 의대를 가지 않는 이상 지방대 의대의 연구는 지방국립대보다 못한게 현실이에요.
괜히 의대가서 기초를 안하는게 아니에요. 돈문제도 크지만 하고 싶어도 환경이 안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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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명품남자  (2017-08-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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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진학이 가능하다면, 비약적인 예를 들어 S대 생명과학과 또는 대전K 광주G 등의 학교냐, 지방 사립 의대냐.. (물론 의대가 수능성적상 더 높을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의대진학이 당장의 학비부담이 있더라도 객관적으로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교수되기도 이학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허나, 아드님의 job seraching 세대(약 10여년후)가 어떻게 변할지는 예상하기 힘들지요..



분명히 생명과학에서 상당수의 포션은 최종목표가 '인간에게의 적용'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넓게 보면 의학의 진보라고 볼 수 있겟으나, 그러한 진보의 일선에 의사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또한, 연구수준등은 의대보다 훨씬 좋은 대학 연구실도 많습니다. 오히려 특정 분야에 특화된 연구실의 경우 의대에 비해 월등한 인프라가 갖춰진 곳도 많지요.

군대야 뭐.. 합법적으로 안 갈수 있는경우 (대체복무등등) 꼭 가야한다고 말씀드리긴 힘들겟네요.. 개인적으로 육군병장전역자로써 좋은경험을 했다고 생각은 합니다 ㅎㅎ (유의성은 없지만평균적으로 봤을때 군필자들의 멘탈이 강해서 미필자 분들에 비해 웬만한 스트레스나 고난등은 잘 극복하는 편이더군요^^;- 뭐 이건 개인차가 크기에 참고정도만 하셔도 좋겟네요 )


일단 의대졸업하면 하위5%가 아닌이상 자격증 하나는 생기는거니 의대가 융통성(?)이 있다고 할 수 는 있겟네요 ㅎㅎ


아들이 하고싶어하는것이 무엇인지 아버님 입장에서만 생각치 마시고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세요. 아버지는 살아온 경험이 있기에 아들에 비해 갈림길에서의 선택을 더 잘 할수있겟지만 아들에게 주어진 인생이잖아요? 조언은 주되 갈 길은 정해주지 마시길 바랍니다. 스스로 찾아갈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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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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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특히 마지막 단락에 공감하고 감동합니다. "아들의 인생"에 조언해주기 위해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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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8-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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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맞아요. 전공살린 취업 어려운 편이구요. 교수되기도 힘들어요. 의사도 힘들지만 그만큼 보상 받습니다. 생명과학은 보상 받기 힘들어요.

2. 의대중심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최종적인 뇌질환에 대한 연구 결과는 임상을 통해야하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의사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생명과학자가 임상연구는 어렵지만, 의사가 기초연구는 쉽기때문에..

3. 환경이 더 낫습니다. 기본적인 페이를 지급 받는 상태에서 연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보통 생명과학 출신 연구원을 밑에 두고 연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4. 연구수준, 실험 수준이 의대가 더 낫다라고는 못합니다. 오히려 수준은 생명과학쪽이 더 낫지요. 전문적으로 실험하는 사람과 의학을 배우면서 곁가지식으로 하는 것의 차이는 당연히 납니다. 물론 공부하고 실습도 많이 한 의사분들도 실험 잘하는 경우 있긴합니다만 확실히 찾아보기 힘들죠. 다만 의대쪽의 투자가 좋아서 시설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연구환경이 좋은거지요.

5. 군대를 안가는건 아니죠. 군의관으로 가면 좋습니다. 실력을 쌓는다고 보긴 힘들고요.

6. 뇌과학은 오히려 의대쪽에서 더 취급하기 용이할 것 같네요.

7. 기본적으로 의대에서는 의사 일에 연구도 병행이 가능합니다만, 생명과학은 자신의 연구쪽 아니고선 병행가능 한게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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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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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가 졸업할 당시의 공과대학 학부 실험실습 수준만을 기억하기에 그런 판단을 한거 같습니다.
대체로 공감하시는 부분이 많은거 같네요...아들과 토론하게 되면 좋은 의견이 될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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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7-08-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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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얘기지만, 저도 아드님과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아드님께서 절대로 아버지 말씀을 안 들을 걸 잘 아시지 않나요? 오히려 반발심만 키우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아버지의 뜻을 꺾고(라고 쓰고 "무시하고"라고 읽습니다) 자연과학을 전공하여 대학 교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 입장에서 써 볼게요..

1. 생명공학/과학은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로써 우리나라 같이 시장이 작은곳에서 성공하기 어렵고, 이미 글로벌 제약회사 등과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공을 살린 취업을 기대하긴 어렵고, 페이도 낮은 상황이다.
=> 대학 교수 혹은 국립연구소/정출연 정규직 정도 되면 이런 문제는 없지 않을까요? (될 사람은 다 됩니다)

2. 어차피 의대 중심이다: 임상실험을 하거나, 실제 생명공학에서 개발을 한것을 적용할려면 결국 의대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지금은 의전원이 많이 줄었으나, 의전원을 가기 위한 통로로써 활용된 과거를 부정할수는 없다.
=> 축구에서 모든 사람들이 스트라이커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뇌 연구이라고 해도 임상 실험이 필요 없는 그 보다 훨씬 전 단계 연구도 매우 중요합니다.

3. 의대가 의사만 되는것은 아니고 연구중심으로 할수 있으며, 환경이 더 낫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이루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활발하다. 또한 연구를 위한 재원 확보가 생명공학보다는 낫다.
=> 극히 몇 개의 의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연구하기 힘듭니다. 다른 의대에서도 연구를 하긴 하지만 그 수준이란게 세계적인 수준과는 너무 거리가 멉니다. 특히 뇌과학이라면요..

4. 대학의 연구수준, 실험등 이 그나마 나은곳이 의대이다. 대학에 가보면 안다.
=> 결코 동의 못합니다.

5.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 군의관으로 가서 실력을 배양한다,
=> 군대를 갔다 온 뒤에 보니, 큰 손해는 없던데요? 아버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6. 뇌과학은 종합학문 성격이여서 의대에 가서도 충분히 할수 있다: 뇌과학은 매우 다양한 분야이므로 특정분야가 독점할수 없다.
=> 같은 논리로, 생명과학에서만 할 수 있는 뇌과학 분야도 있습니다 (군소 연구 등).

7. 나중에 진로가 바뀌어도 의대가 융통성이 있다.:
=> 연구하다가 안 되면 그냥 진료하면서 살아도 된다는 의미죠? 이건 동의합니다.

/* 혹시 아드님이 이 글 보신다면요, 아버지의 뜻 하나 못 꺾을 만큼 의지가 약하다면 님이 원하는 그 길은 안 가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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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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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네요........저도 아직 젊다고는 생각하고 사고도 유연하게 할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답글에서 제 한계가 드러납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길에서 보편적이고 예측가능한 길을 인도해주기 위함의 일환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제 아들에게 이글을 보여준다면 제가 더 궁색해 질것 같긴하지만 와이프하고는 상의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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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교수  (2017-08-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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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말해주는 것 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뇌과학을 연구하는 PhD 교수 입니다.

의대 진학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없을 만큼 제 직업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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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2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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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는 아버지가 병원 임상쪽에 계셨는데 제 성격이나 기질(?)상 의전원을 안가는게 나을거 같지만 원하는대로 하라고 의견만 주셨고 (저희 학과에선 거의 반 이상이 의치전으로 빠졌습니다) 저도 그정도 학자금을 받아서 의전원을 굳이 가야 하나 생각해보니 주립대로 돈받고 박사유학을 가자 생각하고 제가 혼자 유학준비하고 유학나와서 지금은 미국에서 뉴로쪽 교수입니다.

저 역시 제 직업에 연구환경에 만족하고 지내고 있구요. 아버지의 뜻 하나 못 꺾을만큼 의지가 약하다면 원하는 그 길을 안가는게 맞다는 말엔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일단 본인이 선택한 길이라면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할 여력이 없습니다. 당장 모든 매 순간이 배수진치고 가는거죠. 본인이 선택한 거니까요. 그런 의지로 뭐든 하면 못할건 없습니다. 아무리 PhD가 박봉이니 뭐니 해도 잘나가는 교수들은 연봉 억대씩 받으면서 자유롭게 본인 시간 쓰구요. 테뉴어까지 받으면 뭐 정년도 없겠다 본인 하고 싶은 연구
하면서 은퇴하고 싶을때 하면 되는겁니다.

아버지가 이런 저런 길도 있다 제시해주는건 있을 수 있지만..결국 궁극적으론 아드님 본인이 정해야 할 일입니다.

부모가 대신 진로를 정해주고 인생을 살아주려고 하던 애들 치고 제 동기들/친구들 중에 잘 풀린 경우가 거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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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8-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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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을 떠나서 전공선택을 고민하는건 로또안됬는데 당첨금 어디쓸까 고민하는 수준이랄까요...성적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진로상담은 그저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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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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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수시논술 원서 접수한다고 해서,, 급 고민중입니다 물론 나중에 정시 성적이 나오면 말장난이 될지, 더 큰고민을 할지 판가름이 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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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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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지만, 지금 의대에 가는 것은 막차(?) 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후회가 적지 않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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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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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가요?? 어느 분야든 많이 포화된듯한 분위기입니다만 체감하지를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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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7-08-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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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생명과학 분야 출신이자 의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음을 먼저 밝힙니다. 외국에 있습니다.

의사를 하다가 아예 의사의 직함을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순전히 생물학 연구를 하는 경우는 실제 현실에서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있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임상연구보다 기초연구에 더 큰 열정을 느끼고 후회가 없을 때 진로를 바꾼 분들이죠. 아무튼 지금 고교생에게 제가 조언을 한다면 여타 과학자가 의사가 되는 일은 매우 힘들지만, 정 반대의 경우는 (현실에서 별로 없을지라도) 가능한 일이므로 점수만 된다면야 일단 의대를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의대를 가야만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갈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마는 것입니다.

아래는 질문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1. 생명공학/과학은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로써 우리나라 같이 시장이 작은곳에서 성공하기 어렵고, 이미 글로벌 제약회사 등과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공을 살린 취업을 기대하긴 어렵고, 페이도 낮은 상황이다.
--> 모든 회사원(혹은 일반 연구원)과 모든 의사를 놓고 평균을 낸다면야 그렇기 할텐데, 각 직종/분야에서도 편차가 워낙 큽니다. 극단적 예시이지만, 어떤 동일한 1인이 기업의 고위직 임원과 규모가 작은 병원의 의사가 모두 될 수 있다는 (상당히 인위적인) 가정을 한다면 전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요? 제 말은 어딜 가나 그곳에서 top이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2. 어차피 의대 중심이다: 임상실험을 하거나, 실제 생명공학에서 개발을 한것을 적용할려면 결국 의대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 생명과학 연구가 정말 범위가 넓고 경우가 다양합니다. 임상 연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분야라면 글쓴이 말씀대로 병원의 도움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임상 연구가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도 "매우" 많습니다. 여기서는 의사 눈치 보지도 않고 의사 출신이라고 떠받들어주지도 않습니다.

2. 지금은 의전원이 많이 줄었으나, 의전원을 가기 위한 통로로써 활용된 과거를 부정할수는 없다.
--> 이건 아무런 의미 없는 이야기 같습니다. 학벌주의를 의식하신다면야, 실제 한국 5대 병원에서 근무하는 제 친구(의사) 말을 들어보면 의사들 중에서 출신 학교 따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그 상위 5대 의대를 고집하셔야 합니다.

3. 의대가 의사만 되는것은 아니고 연구중심으로 할수 있으며, 환경이 더 낫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이루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활발하다. 또한 연구를 위한 재원 확보가 생명공학보다는 낫다.
--> 이것은 돈 많은 의대(대학병원)에 한하여 맞는 말입니다. 이 사고방식을 굳이 고집하신다면야 "일반 이공계 학과 vs 의대"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대학 이공계 학과" 혹은 "좋은 대학 의대"를 가느냐 아니냐가 더 맞는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학부생일 때는 학교 영향을 받는 것이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일반대학원을 맞는 곳에 가야겠죠.

4. 대학의 연구수준, 실험등 이 그나마 나은곳이 의대이다: 대학에 가보면 안다.
--> 위 3번과 같습니다.

5.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 군의관으로 가서 실력을 배양한다,
--> 의사도 아니고, 군의관을 직접 본 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6. 뇌과학은 종합학문 성격이여서 의대에 가서도 충분히 할수 있다: 뇌과학은 매우 다양한 분야이므로 특정분야가 독점할수 없다.
--> 이것은 "반드시 의대를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반드시 생명과학과를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에 해당하는 논거입니다. 말씀대로 수학, 물리학, 전자전기공학, 컴퓨터공학, 심리학 출신들도 뇌 과학 연구에 적극 참여합니다.

7. 나중에 진로가 바뀌어도 의대가 융통성이 있다.
--> 위에 말씀드린 제 의견에서 커버된 것 같습니다.

* 결론 : 의대 갈 수 있으면 가면 됩니다. 그런데 "의대가 아니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자칫 충분히 유망하고 가능한 진로조차 제 발로 차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단어를 쓰신 적은 없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의대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은 저도 긍정적으로 이해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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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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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맘은 아이가 보다 확실한 길을 인도해주는거는 공통적이지 않을까요..그래서 그런 뉴앙스가 있었다는점은 부인하기 힘드네요....그냥 보통의 맘으로써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두가지 길이 있으면 넓어보이고 편안해보이는길을 추천하는게 마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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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iOS5  (2017-08-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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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민했던 거네요. 저도 15년 넘었지만 옛날에 했었고 제 친구, 선배들, 친척 아이들까지... 자제분이 공부를 많이 잘하시나 봅니다^^;;

다른 분들께서 좋은 의견 많이 주셨는데, 결정적으로 연구원 특히 교수는 의과대학에서도 되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이학부도 마찬가지로 생각이 되고요. 흔히 자연과학에서 SPK라 한다면 의학계에서는 서연가울성 정도가 학계에서 메리트가 될 것 같습니다만 나오면 논문 잘 쓴다는 가정하에 유리할 수 있겠네요.
또 임상이냐 기초냐에 따라서도 다르고, 과에 따라서도 잘하는 학교가 다르고 한 것도 있습니다. 한 번 알아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단 기초는 학교마다 다른데 보통 대부분의 학교는 의사가 기초의학을 하는 경우는 5-10년에 한 명 정도로 거의 없다 정도입니다.

1. 페이는 의과대학이 일반적으로 우위입니다. 다만 그건 임상 얘기고 연구는 임상에 비해 페이는 학교에 따라 다른데 모 국립대 같은 경우는 임상 수당이 제로라 반 정도로 압니다.

2. 의전 이야기는 반감만 사지 않을지요^^

3. 메이저 5 정도면 아웃풋이 미국 상위 의과대학 20-50 정도 수준입니다만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의사는 임상이든 기초든 교수가 되지 못합니다. 브릭에는 주로 학계에 계신 선생님들이 오시니까 약간 연구쪽 선생님들로 편중이 있는데, 제가 졸업한 학교의 경우 정원 140명 정도였는데 매년 1-2명 정도 교수가 됩니다. 그냥 그런 거 어렵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

4. 이학부를 다니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다만 상식적으로 clinical research에서 SPK라고 해도 의대의 상대가 되기 어렵듯 메이저 의과대학이어도 SPK 보다 basic research는 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군의관은 제 친구들 보니 실력과는 큰 관계는 없고 다만 경력이 의사로 인정되니 좋더군요. 또 의외로 남자애들 중엔 군대 무서워서 왔다는 의대 왔다는 친구들도 있고^^ 기어코 의대 보내시겠다면 한 번 이걸로 자제분 설득하시면 어떨지 싶네요 ㅎㅎ

6. 패스... 이건 컴공을 가는 이유도 될 수 있지 않을지요. 제가 수련할 때 교수님 랩에는 컴퓨터 쪽 전공하신 포스트닥 선생님도 계시더군요.

7. ㅎㅎ 정확히는 이거라기보다 의대 가면 연구 쪽을 하기는 약간 어렵고 드문 일입니다 정도가 맞겠네요.


결론은 케바케입니다. 제 부모님 친구분의 자제의 경우 옛날 우수한 성적으로 의대 대신 서울대 갔는데 잘 안 풀린 경우도 있고, 반대로 자연과학대 가서 잘 풀린 케이스도 있습니다. 다만 연구를 하는 것만이 꿈이면 의대 가는 건 조금 번지수가 틀렸을 수 있고, 인생을 길게 그리고 폭넓게 보면 의대 가면 현재는 더 안정적이긴 하지요. 유급이나 국시 불합격이 아니면 의사는 할 일은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 그 일에서 보람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자제분과 상담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성적이 된다면 성향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사족입니다만 저도 의과대학 재미도 없고 싫었는데 그래도 하길 잘했다 생각은 듭니다. 페이나 이런 것보다 제가 성격이 급해서 사람을 당장 돕는 걸 좋아해서요^^;

아무튼 입시에서 좋은 결과 내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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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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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두번씩이나 글을 주셨네요...고민해보신 경험이 묻어나보입니다....아들과 대화하는 방법도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찌보면 있는그대로, 여기 주신 글들을 그대로 보여줄까도 싶네요...다시한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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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2017-08-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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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의사입니다. 왜 사람들이 신경과학에 매력을 느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답변을 좀 적어봅니다. 아드님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고 의지가 굳은 종류의 사람이라면 희망대로 하시도록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1. 다른 분들이 적으신 내용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의사도 기초분야에서 실험만 하게 되면 박봉에 취업문 좁은 것은 비슷합니다. 한국의 의료환경에 대해서는 아예 다른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습니다.

2.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임상의 Neurology와 실험실의 Neuroscience는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Neuroscience는 세포나 데이터 단위에서 분석하지만 Neurology는 환자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또는 어떻게 환자에게 적용할지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어차피 의대 중심"이라는 말은, 연구성과가 어차피 임상적인 활용에 가치를 두게 될 것이라는 말씀 같은데,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3. 다른 전공하신 분들이 생명과학 출신 연구원을 밑에 두고 연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적어주셨는데, 이건 연구비를 그만큼 따오신 분들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기초연구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연구비를 따온 경우에나 그렇습니다) 비교할 대상이나 자료가 없어서 의사와 생명과학하는 분들 사이에 연구비 수주 비율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연구비 못 따면 연구 못하는 것은 의사도 별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임상소견만 파서 논문을 쓰고 그렇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살기도 쉽지 않습니다.

4. 다른 분들이 적으신 것처럼, 연구나 실험의 수준은 대학이나 교수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의과대학이라고 더 수준있는 연구나 실험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과대학에서 하는 연구는 환자나 질환에 집중되기 때문에, 오히려 80년대에 나온 method를 그대로 사용할 때도 있고 논문에도 실립니다. 생명과학에서 이랬다가는...

5. 아드님을 설득하고자 하는 말씀인 것은 알겠습니다만.... 군의관한다고 실력을 배양하는 것은 아주 소수의 능력자들입니다. 저도 게임만 하면서 3년을 보냈네요. 거의 다들 놉니다. 아드님은 다들 노는 곳에서 혼자서도 자기 계발을 하는 타입인지요? 아니라면 군의관 시절이 실력을 배양하는 시간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6. 의과대학에서도 신경과학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기는 하는데요, 이 쪽은 주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파게 됩니다. 생물학적인 실험이나 계산 신경과학 (computational neuroscience, 한글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같은 부분은 잘 모르게 됩니다. (그냥 모른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나 제 동료 중에는 이런 내용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아드님이 관심이 있는 쪽은 이런 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른 분야 연구자에 비해 뇌에 대한 영상 같은 건 잘 알게 되기는 하는데...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도움이 되게 이걸 써먹을 수 있겠다, 그런 접근을 하기 편한 장점은 있군요.

7. 연구를 접었을 때 먹고 살 길이 따로 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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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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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마치 상담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들과 대화에도 활용토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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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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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이 뇌과학에 관심이 있다고 했는데, 고등학생이 뇌과학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94년 학부 졸업이라면 기억을 할텐데, 한때 학력고사 최고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물리학과를 가는 게 유행이었던 적도 있었고, 그 이후 전산학과가 유행을 탄 적도 있습니다.
물리학과를 지망한 학생은 과학동아 같은 걸 읽으면서 상대성 이론, 블랙홀, 쿼크.. 뭐 그런 걸 꿈꾸며 원서를 썼을 테고, 컴퓨터공학과를 지망한 학생은 데이터베이스, 온톨로지, 인공지능 같은 걸 꿈꾸며 원서를 썼겠지요. 그런 유행을 쫓아서 물리학과, 전산학과를 같던 학생들 처럼 아드님도 뇌과학이라는 유행을 쫓고 있을 뿐으로 보입니다.

제 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 뇌과학 올림피아드에서 보름 정도 공부를 하고서 장려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같이 참여했던 과학고 학생들 중에서도 상을 못받은 학생들이 제법 있어서, 나름대로 뇌과학이 적성이라고 생각을 하고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시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의 생명과학, 전자공학 등에 지원을 했다가 다 떨어지고, 결국 정시에서 안전권인 지방 교대에 입학하고 졸업하고 임용 고시 합격해서 지금은 발령 대기 중입니다. 교대에서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영어반을 선택했고, 지금은 과학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고 언어학과 요리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떄 그 애가 이해하는 뇌과학이라는 건 백과사전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뇌과학을 직업으로써 연구한다는 것은 그런 수준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 애에게 뇌과학은 그저 하나의 환상에 불과했던 겁니다. 고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하는 뇌과학은 그냥 그런 수준으로 보면 됩니다.
초등학생이 전자회로 만들면서 전자공학에 흥미를 느끼는 것과 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한 정도만큼 환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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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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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제가 해주고 싶은 얘기이네요...허지만 말을 들어야말이죠..따님이 걸어간길이 많은 참고가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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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7-08-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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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행따라 유전공학이라는 걸 전공했습니다. 94졸업이시면 어느 정도는 아실겁니다. 학과들이 막 생기고 입시점수도 높았던 그 시기를요.. 전공을 살린 사람이 초창기 멤버들 중엔 거의 없죠.. 한두명 교수가 되신 분들 빼고는요.. 저도 포닥이었을 때는 무조건 의대가라고 했습니다. 제 인생이 그다지 뭐 권할만 하지 않았습니다. 나이 40넘어서 교수자리를 찾았는데 이제는 자기하고 싶은 공부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객관적인 현실을 알려주고 자기가 선택하라고 할 수 밖에 없겠죠... 그래도 우리 때보다는 조금 나을 겁니다. 제가 병역특례를 알아볼때보다 산업계도 많이 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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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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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유전공학도 엄청 인기좋은 최상위권이었죠, 제 선배도 있는데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잘하고 계십니다 제가 섣부른 얘기하는데에는 그런분들의 사례가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허지만 요즘은 어떤지 싶어서 물었는데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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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2017-08-2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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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수년 전 저와 저의 아버지가 나눈 대화가 기억 나네요. 기초과학(물리학)으로 대학을 가고 싶다는 저에게, 저의 아버지는 의대를 가라고 하셨고, 의대 가기 싫으면, 차선으로 문과계열을 가서 사시, 행시, 외시 중 하나 고시를 하던지, 차차선으로 이과계열을 가면 기술 고시를 하라고 말씀하셨죠. 대입원서 쓰고, 시험보는 과정에서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의대를 가서 지금은 임상진료도 하고 뇌과학도 하고 있는데 가보지 않은 다른 길에 대해 비교할 수 없지만, 지금 생활 만을 놓고 보면 아버지 말씀이 옳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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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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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도 그런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도 서울로 안오고 지방의대는 충분히 갈수 있었죠...그래서도 더욱 의대를 희망하는거 같습니다 그떄 누군가 조언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구요, 물론 그 당시에는 지금 처럼 의대가 인기가 있을떄는 아니었지만요....아들도 그런 전철을 밟을까 두려운 맘도 있습니다...후회하지 않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거죠....그게 어떤 선택이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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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네요하지만  (2017-08-2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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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상위 학교의 상위 과를 선택하는 것은 그곳에 좋은 교육과 좋은 인재들이 모이는 선순환 때문이라도 포기 하기 힘든 기회입니다. 자녀의 미래를 부모가 예단 할수 없지만 인생의 선배로써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더군다나 뇌과학을 하고싶다면 생명과학의 집결지인 의대를 가야하는 이유도 충분해 보입니다. 그전에 뇌과학이 생명과학과 의대로 굳이 나눠 생각해야할 대상인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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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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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분명 전문가는 뇌과학이 폭이 굉장히 넓은거는 사실인거 같아요...사실 어찌보면 신의 영역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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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  (2017-08-2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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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고 명확합니다. 의대가 여러 모로 더 낫습니다. 생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아니니,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의대를 꼭 가는 것이 낫습니다. 의대 중에서도 상위권 의대를 목표로 삼는 것이 맞습니다.

좀 지난 일이지만 제가 아는 입시계 현황으로는 아무리 날고 기는 학생도 의대 입학은 장담하지 못합니다. 수시 또는 수능 시험 당일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우수한 실력은 그대로인데 본인에게 유리한 입학전형 혹은 대학을 찾지 못하여 아슬아슬하게 탈락할 수도 있어요. 의대 사람들의 콧대가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왜 생물학과가 아니라 의대를 가야 하는지 설명하는 이유를 찾는 것보다 입시 정보를 더 파악하는 것이 급합니다. 점수가 나온 다음에 그 수준에 맞춰 찾기도 하는데, 미리 파악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도 있습니다. 어차피 부모나 형제가 도와준다면 이런 것 아닌가요? 공부만 집중하는거야 학생이 할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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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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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저도 꿈꾸고 있는듯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 할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은거 같지 않습니다..성적이 나오면 더 정신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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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2017-08-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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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대 교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중에 연구직을 하더라도 의사로서 연구자의 길을 걷는것이 여러가지로 다양한 진로에서 이학박사보다도 훨씬 고소득에 다른 여러가지로 유리합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후 굳이 한국만 생각할게 아니라 미국으로의 진출도 고려한다면 더 더군다나 의대진학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지인 중에 두 자녀가 모두 한국에서 의대 나온 분이 계신데, 자녀 하나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다시 받고 현재 미국 유수 병원/의대에서 MD/PhD 학위과정 부소장을 하면서 임상을 겸하고 있고(주립학교여서 월급이 다 공개되는 관계로 찾아보니 조교수인데도 월급이 35만불 이상이더군요--저는 정교수인데도 이제 겨우 20만불 받고 있습니다.). 다른 자녀도 미국에서 레지던트를 마치고 바이오텍회사의 중간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데 이 자녀도 교수를 하는 앞의 자녀와 비슷하게 월급을 받는다했으니 35만불 이상 받고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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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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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될수만 있다면 의대가 정답인거 같은데, 첫째가 ㅜ성적이 받춰줘야 할것 같고, 둘째는 본인의 선택인거 같아요..아빠로서는 아쉽지만 그것도 인생이고 그려나가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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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들  (2017-08-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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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수준에서 꿈꾸는 뇌과학은 대학원 수준과는 아예 다른 점이란 것도 본인이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대학원생하고 1:1로 한 일주일간 붙여놓지 않는 이상 현실이 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고등학생이 생각하는 뇌과학이 원피스라는 만화 속 루피같은 모험가적인 해적이라면, 실제 대학원생이 겪는 뇌과학은 그저 밥벌어먹고 살기 위해서 납치와 살인 폭행을 해야 하는 남아프리카 해적같은 존재겠죠. 졸업하면 뭐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석박사들 넘쳐납니다..

윗분들 말씀 틀린거 하나 없습니다. 대단히 현실적이고, 현장에서 나온 경험을 중심으로 한 진심어린 조언들입니다. 다만 아드님에게도 설득력있게 다가올런지는 다른 문제겠죠. 이런 거 아무리 들려줘봤자 본인 생각이 더 굳어질 확률도 높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왜 목숨까지 걸었을까요? 남의 반대와 핍박이 오히려 반발심을 가져오는 상황, 특히 부모-자식간에 빈번합니다.

그러므로 선택권을 온전히 아드님께 주세요. 설사 아버님 기대와 다른 선택을 하고, 그런 삶을 살더라도 본인이 선택한 삶을 살아봤다고 하는 그것과, 아버님 뜻대로만 살았다고 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겁니다. 조언만 해주시고, 선택권은 아드님께 주세요. 오히려 이렇게 하시는게 생각을 바꿀 기회라도 주게 될 겁니다.

다른 한편으로 의대 생각해볼 점수로 들어갈 상위권대 자연대 출신은 히키코모리급 아닌 이상 대다수 먹고살 길은 어쨌건 찾아갑니다. 교수, 정출연, 제약회사, 각종연구소, 공공기관, 식품회사 등등으로요. 이 길들이 꼭 의사보다 못할까요? 자기 일에서 국제적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서고자 분주히 사는 사람들 많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본인 원하는 대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죠.
아들을 믿어주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저역시 부모님으로부터 그런 격려를 받았기에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낼 힘이 되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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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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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고민이고 어케 전달할수 있을지 지금의 무언무관심은 아니고...여기 글들을 잘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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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2017-08-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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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졸업 후 설카포 대학원에서 풀타임으로 박사를 하였습니다.

1~7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겠습니다. 윗 분들이 잘 설명해 주셨고, 세세한 면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의대 졸업 -> 생명과학연구자는 쉽게 전환 가능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의전이 없어지는 현 추세에서 거의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진로를 못 박아두는 것보다는 훨씬 다양한 가능성과 진로의 융통성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버님께서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만, 어릴 때 선택이 정말 적성에 맞고 앞으로도 즐거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의대 학부 6년과 생명과학 4년 간의 커리큘럼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연구는 실상 대학원 생활에서 대부분 체득하고 배우지 학부 과정에서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물리나 수학 같은 정말 동떨어진 분야라면 학부 커리큘럼 차이가 굉장한 차이를 만들지 모르겠지만, 생명과학과 의대 사이에서는 그정도의 엄청난 간극은 없습니다. 그리고 의대 진학한 후 본과를 무탈히 마치고 국시합격할 정도로 공부를 했던 학생이라면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본격적으로 연구에 발을 들여도 처음에는 좀 버벅 거리겠지만, 학부 수준의 기초지식은 금방 따라잡습니다. 그 이후는 학부 수업을 무엇을 듣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의 연구 역량과 열정, 그리고 운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의대 6년간의 기간이 손해도 아닌 것이, 의대 수업 중에는 의대 학생이 아니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커리큘럼이 존재합니다. 물론 순수 분자생물학 연구를 한다면 큰 도움이 안될지는 몰라도, 질환이나 사람과 연관된 연구를 한다면 전문의 수준의 식견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어깨넘어라도 이런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웠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위의 여러 분들이 말씀해 주셨듯이 지방에 연구환경이 열악한 의대가 많은 것은 사실 입니다. 그러나 연구를 꼭 모교에서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많은 경우 본인의 인생의 안정성을 위해 모교를 택하는 것이지, 정말 연구가 하고 싶다면 많은 생명과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연구기반이 잘 갖춰진 좋은 연구실에 컨택하고 풀타임 학위를 하면서 열심히 연구하면 됩니다.

요지는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생명과학 전공자와 같은 마인드로 의사가 아닌 과학자로 살아가겠다 마음 먹으면 그 이후의 과정은 크게 다르지도 않고 특별히 손해보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그 때 부터라도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면 됩니다. 정말 식물을 연구하고 싶다, 생태학을 하고 싶다 그런 상황인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뇌과학이라면 의대를 졸업 후 대학원에서 시작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현 시점에서 정말 뇌과학에 특화해서 잘 가르치는 학과가 따로 있는지나 모르겠습니다. 뇌과학을 모토로 걸고 있는 몇몇 학과들이 있긴한데 그 실상은... 그렇다고 의대 생활 중 얻은 지식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의사면허는 종이쪼가리이나 다름 없어 보이지만, 나름 도움이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요?

위에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신 점이 "고등학생" 수준의 식견으로는 절대 그 분야를 판단할 수 도 없고, 가늠할 수 도 없다는 겁니다.

그냥 유니콘이 뛰어노는 무지개 동산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그 분야가 적성이 맞고 안 맞고는 직접 발을 담궈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특히나 대학원생활과 연구가 적성에 맞느냐는 심지어 생명과를 나온 학부생들조차 쉽게 확신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돌이키기 너무 멀리 왔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중고등학교 내내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생명과와 의대를 고민하다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여전히 기초연구에 마음이 있어 지금은 임상과 전혀 상관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고3 때로 돌아가서 생명과와 의대 중 선택을 하라한다면 여전히 전 의대를 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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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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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 너무 같아서 소름이 돋네요...너무너무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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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동감  (2017-08-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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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감합니다.
의대갈수 있으면 무조건 가는게 좋습니다.
저도 의사출신 기초 풀타임 박사고 CNS계열도 주저자로 써본 편입니다.

학부생이 배우면 얼마나 배우겠습니까?
그런데 의대커리큘럼을 2년길고 힘든 생물학과라고 생각하고 진행하면 (2년 더걸리지만 대신 군문제/자격증이 어느정도 해결됩니다)
나중에 자신이 연구할수 있는 스코프, 생각할수 있는 범위, 여러가지 선택의 기회등의 엄청난 보상이 따릅니다.

과학은 석/박사때부터 제대로 하는겁니다.
대체로 학부 교육은 그사람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예외로 의대를 거쳤다는 장점은 최소한 학위가 하나 더있을 정도의 매우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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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2017-08-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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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를 넓히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분야던 마찬가지 이긴합니다만 Watson이 상용화되면 의사는 테크니션으로 전락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엇을 하고싶은지와 어떠한 식으로 일을 하는지 그리고 좀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꿈을 키워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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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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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학을 들어가면 그 꿈이 현실이 되어가는 시점이여서 고민이네요 언제까지 꿈꿀수만은 없는 일이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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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절대교주  (2017-08-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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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명공학/과학은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로써 우리나라 같이 시장이 작은곳에서 성공하기 어렵고, 이미 글로벌 제약회사 등과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공을 살린 취업을 기대하긴 어렵고, 페이도 낮은 상황이다.
-> 성공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의사라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닌것으로 압니다. 제약회사도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큰 성공을 원하시면 사업을 따로해서 성공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 도박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왜 우리나라 취업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국 또는 유럽쪽에 취직하는 것은 생각해 보셨나요? 영어를 더 공부해서 외국 취업은 생각해 보셨나요?

2. 어차피 의대 중심이다: 임상실험을 하거나, 실제 생명공학에서 개발을 한것을 적용할려면 결국 의대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지금은 의전원이 많이 줄었으나, 의전원을 가기 위한 통로로써 활용된 과거를 부정할수는 없다.
-임상에서 쓰는 치료법은 오랜 시간을 거친 검증된 치료법으로 최신 의료기술이라고 아무리 떠들어대 봤자 생명과학자들이 그보다 먼저 오랫동안 연구해온 방법입니다. 다시말해 시간적으로 구식입니다. 의사들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생명과학자들이 찾은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만 아드님이 예외일지는 모르겠습니다.

3. 의대가 의사만 되는것은 아니고 연구중심으로 할수 있으며, 환경이 더 낫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이루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활발하다. 또한 연구를 위한 재원 확보가 생명공학보다는 낫다.
-병원은 치료하는 곳이지 연구하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연구는 합니다만 상당히 일부분입니다. 대부분 병원에서 샘플을 연구실로 보내면 그 샘플로 생명과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합니다. 의사는 치료 아니면 교수인 경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병행해서 하는 것은 매우 힘들어요.

4. 대학의 연구수준, 실험등 이 그나마 나은곳이 의대이다: 대학에 가보면 안다.
-진짜 겪어보였는지 의문입니다. 어디 소위 '쓰레기'같은 곳을 보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연구실은 대학과 교수에따라 크게 달라지면 그 교수가 따온 연구비에 따라 연구실의 질과 규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방대라고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특정분야의 대가가 존재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게 저명한 논문이 많습니다. 거기서 거리는 무슨 근거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사 연구실과 생명과학 연구실은 완전히 다릅니다. 의대는 말 그대로 의사 양성소입니다. 실험하는 곳이 아니예요.

5.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 군의관으로 가서 실력을 배양한다,
-의대라고 해도 군대는 갑니다. 오히려 생명과학을 하는 경우 몇몇 연구실은 기업군복무를 하고 있는 곳이 꽤 있있어서 군대를 가지 않고 일을 하면서 실험을 배우게 됩니다.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리고 군의관으로 간다고 실력이 늘까요? 군대는 다녀오셨나요? 군의관이 그것도 장교가 아닌 사병이 실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보여지셨나요? 네버.

6. 뇌과학은 종합학문 성격이여서 의대에 가서도 충분히 할수 있다: 뇌과학은 매우 다양한 분야이므로 특정분야가 독점할수 없다.
의대는 만능이 아닙니다. 의대에서 치료와 연구를 같이 못해요. 그리고 뇌과학은 그 안에서도 많은 전공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그것은 뇌에 한정되지 않아요. 마치 뇌과학이 특이하게 분야가 나뉘는 것처럼 말씀하시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배우다 보면 자기가 생각하는 또는 끌리는 분야를 찾기 마련인데 부모가 자기 멋대로 생각해서 강요하는 것은 안좋습니다.

7. 나중에 진로가 바뀌어도 의대가 융통성이 있다.:
-그 진로가 어디로 바뀌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의사가 다른 과로 간다면 좋죠. 하지만 용접같은 일을 할 수 없듯이 어디로 바뀌냐에 따라 다릅니다. 생명과학자도 같아요. 애시당초 이쪽 분야가 한 분야를 깊게 파는 곳이기는 하나 생명은 하나의 유기체입니다. 절대 하나만 보지 않아요. 당장 제가 연구하는 근육만해도 심혈관계를 짚고 넘어가야하고 임신이라고 하더라도 호르몬 분비와 면역체계를 전부 봐야합니다. 비슷한 분야로 가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그리고 생명과학자의 경우 실험을 잘 한다면 그 실험을 자주하는 곳에 테크니션으로 들어가기가 쉽습니다.


글쓴이 분은 생명과학자가 마치 의사보다 못한 직업인것처럼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일부는 동의하지만 절대 그렇지는 않습니다. 쉬운길이 어디있어요? 생명과학자가 미친듯이 공부하고 논문읽고 논문을 내고 그것을 실전 치료 (임상) 에서 써 먹을 수 있는지 검증하고나서야 의사의 치료에 쓰이는 겁니다. 의사는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교수라고 해서 실험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대 교수는 교육을 주로 합니다.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것보단 조금 정리해보죠.

1. 의대는 의사를 만드는 곳. 생명과학대학은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곳.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학부때는 대부분 '공부'만 합니다. '실험'은 단순히 간단한 것만 배우며 궁극적인 '실험'은 아닙니다. 본격적인 것은 석사 때부터 하며 석사는 실험을 '배우고' 박사 때부터 '본격적인 실험을' 합니다. 의대는 공부해서 의사시험을 보고 인턴을 거쳐서 의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합니다.

2. 일단 자녀분이 의대를 갈 실력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확실히 붙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학할 성적이 되지도 않았는데 옵션에 넣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3. 사람사는 곳은 어디든 같습니다. 의대는 실험실이든 교수나 선임을 잘 만나야합니다. 의대는 다 좋고 생명과학대는 안좋다는 것은 없습니다. 의대에도 쓰레기 같은 사람은 찾아보면 꽤 있습니다.

글쓴이는 자녀의 성공을 바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성공의 기준은 뭡니까? 확실하게 정하고 자녀하고 이야기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돈이면 대부분이 해결되는 곳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돈이 행복의 기준인가라고 하면 NO입니다. 제 기준은 행복입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지랄맞고 힘들어도 자기가 어느정도의 목표가 있고 그곳으로 가는 길이 어느정도 재미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돈은 그저 남들 버는 정도에 가난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고 봅니다. 돈을 아무리 벌어도 싫은 일을 하면서 공허하게 살아가는 것은 제가 생각했을때 참 불쌍해요. 저라면 이 길을 '정해준' 부모를 '저주'할 겁니다. 자녀에게 자신의 성공기준을 강요하진 마세요. 스스로 정하게 두시길 바랍니다. 어짜피 학부때는 도찐개찐에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학부는 다양한 갈래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맛만 보는 곳이예요.

PS. 일부 대학 연구실에서는 군복무를 기업체에서 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벤처기업이 있는 연구실이 그 예입니다. 대신 군복무시간이 길어지지만 군대 사고로 '개죽음' 또는 '반신 불구'되는 것보다는 안전하고 정신적으로 좋습니다. 의대는 어찌되었건 군의관으로라도 복무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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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2017-08-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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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정정해 드릴 점이 군의관은 "장교" 입니다.

의사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입대 당시 일반의는 중위, 전문의는 대위로 복무합니다. 그리고 군 내에서도 거의 반쯤 민간인 취급 받는 존재입니다.
보통 군 장교들은 진급이나 여러 문제 때문에 온갖 갑질의 천태만상이 벌어지지만, 군의관은 3년하면 나갈 사람이라 위에서 딱히 크게 터치도 안하고 주변인 취급 당합니다.
그리고 군의관 외에도 공중보건의라는 훨씬 편하고 좋은 옵션도 경우에 따라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의무병이랑 착각 하신 것 같습니다.

물론 군의관 가서 실력을 배양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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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절대교주  (2017-08-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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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네요. 헷갈렸네요. 정정합니다. 의무병입니다. 군의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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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iOS5  (2017-08-2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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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다는 말씀에 적극 공감하며 바이오/라이프 사이언스 위주 웹사이트인 브릭에 지속적으로 바이오 vs etc가 올라오는 것은 위태롭고 불편하게 생각합니다만 메디컬 쪽 저희가 바이오 실정을 잘 모르듯 약간 오해가 있으시지 않나 싶습니다.

의과대학에서 리서치가 수월한 메이저 institution 전임교수가 되기는 현재는 바이오 못지 않게 힘들어졌으며 교육의 경우 학교에 따라 다른데 특히 임상과의 경우 연간 1-2 시간인 경우도 있습니다. 교육이 메인인 경우는 도리어 gross anatomy 같은 의대 교육의 백본 같은 경우는 그렇긴 합니다. 그나마도 학교에 따라 20시간 미만도 있지만요.

위에 다른 선생님도 쓰셨는데 최신 학문은 많이 발전해서 메디컬에서 말하는 EBM이 반드시 메커니즘을 수십 년 후에 답습하는 모양새는 아닙니다. 점점 그냥 다른 방향으로 간다 처럼 보이고... 뭐 더 발전하면 접점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의대는 원시적인 case report만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런 식이면 한국 의과대학들이 리서치 아웃풋으로 세계 랭킹에 들 수도 없겠죠.

그리고 군대에 한해서 이야기하면 의과대학이 조금 편한 건 맞습니다. 전문연구요원에 해당하는 MD PhD 과정도 있고 국시 불합격하지 않는 한 의무병으로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보통 절대교주님께서 언급하신 것 같은 이상한 선배나 교수들에 실망해서 군의관이나 공보의 때 해외 타진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고요. 이상한 사람은 뭐 어디에나 있습니다만.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의대 진학 목표는 99% 는 바이오 리서처 양성이 아닌 physician 양성입니다. Physician은 그 나름대로 보람과 즐거움이 있는데 제 경험에는(basic science 쪽은 잠시 하다 그만뒀습니다만) research 와 큰 접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철학자 vs 외교관처럼 적성이 다른 거죠. 저 자신도 물론이고 제가 아는 의사들도 의사가 리서치보다 나은 직업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리어 연구 해보겠다고 하면 천재인가보다 하죠.

원글님께서 자제분 생각에 노골적으로 표현하신 면도 있는데 저도 설득보다 본인이 내키는 쪽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문제는 대개 고등학교 교육 과정으로는 적성을 알기가 어렵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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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2017-08-2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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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화학)을 좋아하는 우수 이과 고교생인데 의대 진학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겉으로는 논리적인 이유를 대더라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의대 입학/졸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학원 보조강사로 일할 때 보았던 경험으로는요. 물리-수학(+화학) 쪽으로 더 많이 관심이 있는 자연계 학생이라면 의대 갈 수 있는데도 안 가는 학생도 있긴 합니다. 수능 점수 다 나온 다음에 이런 경우 저도 봤습니다.

고교생들이 철 없기도 하고, 어른들이 해주시는 값비싼 조언을 쉽게 넘기기도 하고, 언행불일치도 있고 합니다만, 다른 한 편으로는 본인들도 눈치가 있고 무엇이 더 나은지 아닌지 잘 압니다. 고교생들이 사회에서 뭐 고생해본 적도 없으면서, 대학생이나 회사원들과 깊은 대화를 해본 적도 없으면서 우리나라가 어느 한켠에는 학벌주의가 심하고 전문직과 회사원 사이의 간격이 크다는 것을 아주 잘 인식하고 있어요. 공부 잘 하여 우월감을 갖는 분위기야 이미 5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사회 아닙니까. 의대가 아주 대단한 곳이고 갈 수 있으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고등학교 자연계 중상위권만 되도 다 압니다. 의대는 연세대, 고려대(혹은 다른 수도권 상위권 대학들)를 우러러보는 것보다 더 대단한 존재예요. 학원에서는 의대를 도전해보려는 적극적 관심은 학생보다 학부모에게서 더 많이 보입니다. 차라리 연고대 및 수도권 상위 대학들은 학생들이 쉽게 목표를 잡기도 하는데 의대를 목표로 하겠다고 큰 소리 치는 학생은 적습니다. 서울대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드님이 마음 한켠에 입시에 대한 큰 스트레스 혹은 의대 입시 관련하여 두려움이 있을 때 의대 입학을 너무 권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니 의대를 권하는 아버지의 선택은 합리적입니다. 제 조언은 아드님이 지금보다 더 점수가 오르도록 지켜보고 응원해주시면서, 아드님이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 때 의대 진학을 권유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생명과학과 << 의과대학이라는 수많은 fact를 나열하는 것은 저는 잘 모르겠네요. 하나 확실한 것은 "사회에서 의대를 확연히 더 높은 곳으로 인식해준다 + 의대가 더 메리트가 많다"는 점 정도(또는 그 이상)는 아드님도 분명히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대 합격할 점수가 나온 다음에도 아드님이 의대/의사 생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의대를 굳이 안 가겠다고 하면, 그때 의사 또는 의사 출신 연구자를 찾아 셋이서 커피 한잔 하면서 설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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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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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이 가능할떄 설득방법까지 제시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여기 교수님들 박사님들께 멘토를 부탁드리고 싶은 심정이 마구 올라오네요...아이도 의대 얘기를 한적도 있는거 보면 애들도 알겠죠...허지만 실력이 더 문제라는것도.....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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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2017-08-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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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옛날 그래던거 같습니다. 의대갈 성적이었지만, 생명과학이 부흥하고 앞으로 유망하 직업이 될꺼란 감언이설에 빠져...진로를 의대가 아닌 생명과학으로 정하고 진학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유전공학에 빠져있었기에...그냥 제가 판단이 옳다고 하여 냅다 생명과학분야로 들어왔는데...현실은 현실이더군요....뭐~ 대학 4년, 대학원 2년, 박사5년 동안은 연구가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알겠더군요...현실은 그냥 현실일뿐.....지금은 기업 연구소장으로 있지만...괜히 의대를 안간게 후회가 많이 남네요....

아느님이 지금은 뇌과학에 빠져있지만 나중에는 분명 바뀝니다...
정 뇌과학을 하고싶으면 의대진학해서 의사된 이후 그때도 하고 싶으면 기초과학을 하라고 조언을 하고 싶네요...

윗분들의 말씀들 처럼... 의사란 직함이 생명과학분야에서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예로...지금은 핫한 이슈가 유전자를 검사하여 암에 대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하다라는게 핫 이슈입니다. 하지만, 유전자, 유전체 에 관해서는 의사보다는 생명과학 전공자들이 더 잘알고 헤박합니다. 물론. 의사 중에서도 그쪽 분야를 공부하고 잘 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유전체분야는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최종결로이 달라집니다.

가령, A라는 질환에 대해 유전자, 유전체 검사하여 조기에 진단가능하다라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에 대해 그리고 유전제분야에 잘 모르는 분야의 의사라는 사람이 의미없는 검사라고 해버리면 그건 그냥 의미없는 검사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의사의 힘 입니다. 의사니까 더 잘알겠지라는 인식이 더 강하니깐요...

아드님께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정말 뇌과학을 공부하고 싶으면 그리고 뇌과학쪽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의대가서 하라고....인간의 생명과, 안체의 메커니즘과 관련된 생명과학을 하고 싶다면 꼭 의대가서 최소한 전문의 따고 하라고...그럼 조금더 인정 받을 기회가 많다고...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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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iOS5  (2017-08-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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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입니다만 약간 익살맞게 표현하신 것인지 몰라도 '잘 모르는 의사가' 대뜸 의미없다고 하는 게 아니라 survival benefit이 없는 경우 나오는 이야기로 생각이 되는군요. 대표적으로 lung cancer나 bladder cancer screening이 있겠네요. 메커니즘 하시는 분들께서 보시기엔 미흡하나 나름대로 중요한 분야긴 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그랬던가요. Biology와 medicine은 descriptive한 학문이라고요. Logic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게 의학 특성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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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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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실 의도는 없으셨겠지만, 제 심금을 울리네요....너무 감동적입니다...저는 의사자격을 따지 않아도되고 의과학자가 되라고도 얘기하는데, 아이는 개인병원에 갇혀사는 의사만을 상상하는거 같기도 하구요....고맙습니다. 자녀분들은 어케 가이드하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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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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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신이 원하는 데로 자녀의 진로를 결정하고 싶으시다는 것으로 생각되고, 여기에 글을 올리신 것도 내말이 맞다는 것을 확인 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의견을 경청한다기 보다는요.

모 이미 자녀 분 나이가 적지 않아 이렇게 얘기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녀분 인생은 자녀분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녀분의 당연한 권리이고요. 혹시 그 선택을 후회하더라도요.

자녀분의 인생을 직접 결정하시면, 자녀분의 인생, 자녀분과의 관계 모두 좋지 않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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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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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말씀드리고 싶은거는 아이의 인생을 직접 결정할 생각도 없구요, 할수도 없습니다. 아이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거구요...물론 성적이 나와서 그런 선택의 기회가 된다면 더 금상첨화일걸로 생각되구요...여기올리신 많은 경험담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걸로 생각됩니다 이분야에대한 저의 경험은 피상적이지만 현장에 계신분들의 얘기는 아이가 다르게 받아 들이겠죠....상당히 제가 바이어스 되있는건 사실이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이 제 생각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역시도 살아오면서 변해가는 세상을 보았고, 앞으로 아이는 변해가는 세상속에 살거이니깐요...watson 얘기도 하시고, 미래는 정말 모르잖아요....암튼 제가 후회를 해보아서, 그러질 않길 바라는 맘뿐이고 잘되길 바라는 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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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자  (2017-08-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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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해도 아시겠지만 아드님의 행복이 최우선입니다. 부모 강권을 따라 의사가 됐을 때 부와 보람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 있고 맨날 아픈 사람만 상대하고 자기가 하고픈 이를 못해 후회하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대부분 사람은 전자니까 의대 점수가 높겠죠. 저도 질문하신분 처럼 지방의대갈 점수 됐으나 자연과학을 택했던 사람입니다. 아주 가끔 적은 월급봉투를 보면서 의대갈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듭니다만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데 대체로 만족합니다. 다만 가족들한테 미안합니다. 그런 말있죠 판검사는 친족이 좋고 의사는 가족이 좋고 교수는 본인만 좋다고. 저 같은 선택에 만족할 사람들은 사실 1% 괴짜고 99%의 사람은 의대가 더 낫다고 봅니다.
꽃길을 놔두고 굳이 흙탕길을 선택하겠다면 그만한 각오가 돼 있어야 합니다. 그게 위에 아버지도 설득못하면서.. 하는 얘기겠죠. 결국 아드님이 그 1%의 괴짜에 들어가느냐를 스스로 잘 판단해야합니다. 80년대부터 바이오 붐이 불어서 똑똑한 사람들이 몰려와 후회하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브릭에서도 마찬가지고. 아드님에게 여기와 의사들 사이트 와서 직접 비교해보라고 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하지만....수시 모집이 얼마 안남았는데 아직 진로를 못 정했다면 과연 수시성적이 되는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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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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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확히 보셨습니다. 수시(학종)이 아니고 수시(논술)대비의 의미입니다. 월등한 실력을 요구하는 수시(학종)수준은 안되는것도 맞습니다. 사실 설레발의 의미도 있겠으나, 나름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사실 정의가 실리냐, 이런문제는 살아오면서 숱하게 겪어온거 같습니다. 단순한 선택인거 같지만 실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있고, 그반대의 경우도 있겠지요. 그런 등등의고민도 해보았구요, 실제 업계에 있지 않기떄문에 실제 전문가님들이 느끼는 부분들에대해서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의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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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자  (2017-09-1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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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논술 대비하신다니 애초에 가망성도 낮은 걸 오래 고민하셨네요. 아시다시피 요새 상위권 대학가려면 고 1부터 가려는 과에 맞춰 온갖 경력 관리해야하는데 수시모집기간에 어디 갈지도 안 정해져있다면 결과는 거의 정해진거 아니겠습니까? 전교 1등 하는 학생이면 몰라도. 뭐 딴 분들이 보고 도움이 되겠지만 가망이 별로 없는 일에 너무 많은 답변 시간이 낭비된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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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17-09-12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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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입학 전형도 의대 입시는 바늘 구멍이지만, 논술은 더욱 더 미리 예측이 힘든 전형이라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댓글 많이 달린 거야 다른 사람들이 잘 참고할 수도 있으니 글쓴이께서도 본의와 별개로 다른 분들에게 좋은 기여를 해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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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이글  (2017-08-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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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은 관리자가 걸러줬으면 합니다.

이공계에 인력난도 심한 상황에, 이공계 vs 의대,
이딴 내용이 저희 카페에 부합이 되는 글이 아닙니다.

이게 질문입니까?
메르스 사태때에도 지뿔 모르는 의사들 말에만 귀 열고,
바이러스 학자들 말은 세겨듣지도 않는 사회인거,
모두가 당연한 풍조라 보질 않습니까?

게시글의 자유는 있겠지만,
이공계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라면, 조금은 우리도 이기적이어야 됩니다.

글쓰신 분도, 워낙 궁금하시니 쓰셨겠지만,
저도 이공계가 의대보다 희망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거짓이 아닌 사실을 알려드려야하니,
누워서 침 뱉기가 싫기 때문에,

다시는 ! 이런 글을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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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2017-08-28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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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일 뿐이지만, 의사가 생명과학 연구자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여유롭다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선진국/후진국 등 세계적 공통 현상이고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직이 다른 직종보다 여러 모로 입장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굳이 바꿀 수도, 필요도 없습니다.

이 글쓴이(학부모)는 아들을 어떻게 해서든 생명과학-->의대로 지망하게끔 유도하고 싶은데, 이 사고방식이 맞는지 문의한 것이고요. 일반 생명과학 연구직을 나쁘게 매도하고자 하는 의도는 안 보입니다. 이 글과 댓글들 때문에 의대에 대한 선호 혹은 일반 연구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사 집단 vs 일반 연구자 집단 사이의 관계 문제는 저도 적극적으로 어필했으면 합니다만, 자녀 입시 문제는 별개의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연구자 입장에서도 정말 연구에 큰 뜻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만 오는 것이 낫지, 어설픈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다 들어오는 것은 별로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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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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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말씀이 정확하구요, 대학입학 딱 30년을 지내온 인생경험에서 아들에게 조언해주기 위함이지그어떤 의도도 없습니다. 인터넷검색을 통해서 오게되었고, 개방된 자유게시판에서 전문가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되어 정말감사한 마음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글을 보았지만 현재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의견들을 들을수있었서 정말정말고마웠습니다.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 생명공학분야 연구자길의 어려움도 어느정도이해는 되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 얘기하듯 성적이 충분하면 고민할 사항도 아니었겠지만요....암튼 저 이외에도 저와 비슷한 분들도 게실텐데,그분들에게도 여러 분들의 의견이 큰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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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스마트카카오  (2017-08-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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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반대학 생명과학진학후 박사과정이지만.. 의대진학후에 뇌과학진출이 더 나아보이긴 합니다.
첫째로 분명히 의대밖에 할수없는 커리큘럼이 존재하고
둘째로 진정한 과학자의길은 석박사에서 시작이라 생각하기때문입니다.
다만, 의대진학해서 다시 뇌과학으로 돌아올때 많은 MD들처럼 쓰레기짓은 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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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8-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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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의견이고 많은 분들도 같은 의견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답은 없는거 같고, 케바케이라고 해서 찾아보니 케이스바이케이스라고 하네요...하루하루가 변하는 세상을 어떻게 예측할수 있겠습니까...아이가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본인에게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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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rosartan  (2017-09-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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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들 읽어보면 많은 vs 글들은 분탕 냄새가 강하게 나는데 이 글은 덜하긴 하네요. 특히 아드님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의대를 거부한다는 것에서 진정성이 묻어납니다.

저랑 친하던 친척 여자애 있었는데, 의사 같은 거 절대 안 한다고 SKY 생명과학 쪽 갔다가 후에 편입해서 의사가 됐습니다. 위에 학원에서 근무하셨다는 분 말씀이 가장 정확할 겁니다. 한 20년 전, 의대가 지금만큼 인기는 아니던 시절에도 반에서 공부 잘하던 친구들 언제나 하던 말이 '지방대라도 의대만 가면 소원이 없겠다...' 였습니다. 의대 보내줄 껀데 안 갈래? 하고 물으면 글쎄요.. ㅋㅋ
그리고 여기는 브릭이니까 S, C, Y 연구능력이 어쩌고 하는 말들이 있는데 실제로 가장 라포를 잘 쌓는 출신은 조선대학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수학능력하고 환자에게 신뢰받는 능력은 차이가 난다라는 뜻이죠.

저는 위에 글쓴 분들하고는 생각이 좀 다른데 누가 연구를 잘해서 의대 안 간 걸 후회하고 말고는 중요한 게 아니죠. 모든 사람이 후회하는 길이란 없습니다. 쓰리디 잡도 재미있는 사람도 있고 미국 일본에서도 의사 면허 따고 뮤지션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후회 안 할 정도로 연구능력이 출중한 분이니 후회 안 하는 것이지 후회하는 사람도 많이 있으니까 의대 입결이 올라가는 거잖습니까. 아인슈타인이나 가우스, 폰 노이만, 라마누잔 같은 천재들이 의대 못 가서 후회했을까요 ㅋㅋ
의대 교수님 중에도 아들이 의대 못 가서 40살 다 되도록 먹여살리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만큼 요새 취직도 공무원 시험도 연구도 만만한 거는 아무것도 없어요. 의대는 단지 국시는 있지만 그런 일과성 시험 대신 수능 + 꾸준한 본과 수업이 있을 뿐이지 매 먼저 맞고 나중 맞고 차이에요.

한국 의과대학에서 엠디들이 쓰레기짓을 하건 말건도 큰 상관도 없고.. 대부분 의사들이 연구 하는게 아니니까요. 뭐 전 기초 하는 의사들 얘긴 잘 모르는데 한국 클리니션들이 쓰레기일까요? 쓰레기들이 진료하는데 진료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주산기사망률과 기대수명이 세계 탑급이고 지디피 대비 진료비가 체코슬로바키아 수준이 되나요? 전혀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걍 우리 국민성이 의사 뿐 아니고 교수, 정치인, 기업가 등 뭐든 성공한 것 같은 사람 미워하니까 비하하는 거지 한국 의사들 책임감 강하고 능력도 세계적으로 수준급이 맞아요. 전에 보니까 크리티컬 케어 개떡 어쩌고 하는 소리도 나오던데 그거는 응급구조 출동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소리고… 메디컬 자체는 미국 의사에게도 전혀 꿀릴 게 없습니다. 뭐 하버드나 존홉 vs 서연가 연구능력은 당연히 전자가 앞서긴 하겠지만 어차피 위에도 누가 쓰셨는데 그런 연구직은 될 가능성도 별로 없고 그닥 추천할만 하지도 않아요. MD 교수의 잡은 진료 + 행정+ 교육 + 연구인데 ㅋㅋ
걍 정교수 되는 50대 정도 전에는 토일요일도 무조건 출근한다고 보면 됩니다. 아버님 입장에서 자랑스럽긴 하겠는데 제 아들이면 그거보다 그냥 개업하라고 하겠어요-_-

암튼 확률적으로 한국 의대 가면 무슨 대단한 위인이 되는 건 아닌데 부친 입장에서 가장 안심되는 선택인 건 분명해요. 제가 졸업한 학교도 세족식이라고 해서 엠디건 피에이치디건 교수님들 중 아들이나 딸이 학교에 들어오면 직접 발 씻어주며 친목을(?) 도모하는 이벤트도 있고 합니다. 의대 교수들도 아들이 의대 오면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게 현실이구요. 그건 의사 때문도 아니고 연구하는 PhD 분들 때문도 아니고 국가 제 분야에서 opportunity가 줄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네요. 의료계도 의사 출신들이 쓴 책 읽어보면 정형외과 같은 부분 30년 전 월급이 800이었는데 지금도 얼마 안 올랐다고 쓰곤 하지만 기회의 측면에서는 충분합니다.

물론 다른 분야가 붕괴하면 의사라고 오래 버티진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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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제피로스  (2017-09-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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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몇몇분이 말씀하신적도 있지만 막상 입시가 가까워오니 보다 더 현실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글을 만난다면 그분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기도 해서 여러 전문가님 들의 시간을 헛되이 뺏기만 한것 같지는 않을걸로 기대합니다. 오래전 제가 학력고사를 보던 시절과 현재는 많이 다르기도 하네요. 막상 대학들어와서는 도서관에서 본과인지 예과인지는 몰라도 두꺼운 원서를 보는 모습이 제대로 공부하는거 처럼 보이기도 했고, 시간이 흐르고 세상을 알아갈수록 더 부러워했던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이 기반이 되어 영재고 낙방한 아들에게 뇌과학으로 의대를 권유햇었나봅니다...근데 의대가 아닌 생명과학에서 뇌과학을 한다니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점점더 현실적이 되어가네요...의대가기가 무지 어렵더군만요....그렇다고 얘기를 들었지만 말씀하신거처럼 의대교수님들 자제분도 어려워한다니....암튼...여러 전문가님의 의견을 제 나름대로 종합해보면 의대가 낫긴한데, 생명과학도 나쁘진 않다정도일까요...어떤분 말씀대로 성적이 무지 잘나온다면 그땐, 여기에 올린 글들을 모아 아들에게 꼼꼼히 읽어보라고 권유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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