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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포닥을 오래했더니 점점 정신이 이상해지는거같아요....
ㅠㅠ
  (2017-04-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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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이 불안한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가, 아니면 하도 여기저기서 실험 망해본 경험이 많아서 그런가.. 이유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제게 요새 이상한 성향이 생겼습니다. 

뭘 해도 제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도 실패를 많이 해봐서 그런가, 실험을 하고 있으면 내가 이게 지금 잘 하고 있는게 맞나, 내가 이거 또 삽질하고 있는게 아닐까, 뭔가 또 다른 내가 놓친게 있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깁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아니면 또 삽질하고 모든걸 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것에 대한 혐오감이랄까... 그러다보니 일을 시작도 못하거나, 해도 느려져요. 그냥 일단 할수있는거 부터 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요. 원래는 안그랬는데 뭔가 완벽주의자 성향도 생긴거 같구요, 자꾸 내가 또 삽질하는게 아닐까 무서워서 뭘 못하게 됩니다.... 제 자신을 못믿겠어요. 결국에 지켜보면 제가 맞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 성향이 잘 안고쳐지는 것 같아요. 완벽주의 성향 버리려고 노력해봐도 자꾸 마음한구석에 뭔가가 저를 놔주지 않네요. 무슨 강박증 생긴거 같기도 해요. 완벽주의자 비슷한 강박증.. 그렇다보니 남들에게도 잣대가 엄해져서 대인관계도 조금씩 삐걱삐걱 거리구요. 

누가 옆에서 너 실험 잘 하고 있으니 괜찮아 밀어붙여 이렇게라도 말해주면 좋겠는데, 어디 물어볼 사람도 없고 이런거 상담할 사람도 없고... 전문지식이니 가족들은 잘 모르고... 교수야 늘상 하던데로 너 잘하고 있으니 걱정마라 별거 아니라는듯 얘기하고... 박사들이나 다른 포닥들은 지금 제가 하는거 잘 모르니 역시 그냥 의례적으로 괜찮은거 같은데? 이러고 말고... 지금 제가 이 실험 잘 하고 있는게 맞는건지, 또 몇개월 허송세월 날리는거 아닌지 참 불안불안하고 그렇습니다. 제 자신을 못믿겠음... 

문제는 이게 실생활에서도 나온다는거... 어디 지원할때도 자신감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내가 이거 넣어봤자 또 떨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에 지원도 못해보는게 태반입니다. 진짜 뭔가 답답한데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든 그 느낌... 자기불신? 완벽주의? 저도 뭐라고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이거 병 맞죠? 여기 미국인데 학교같은데 안에 이런거 상담해주는곳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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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2017-04-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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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물론 잘 하시겠지만... 그래도 이런 상담은 속시원히 해야 하니 국내에 온라인 상담소 등을 한번 알아보세요... 몸과 정신은 항상 건강상태가 같이 가는데, 혹시 너무 과로하시거나 잠이 부족하신 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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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명품남자  (2017-04-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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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비슷한 마음이 내면에 있어요. 신기하네요.. 저는 아직 주변에 상담신청을 안해봤는데 다들 비슷비슷하게 사는구나 싶어 위안이 되네요. 아마 상당한 수의 포닥 박사님들이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그럼 뭐 다행이지요 ㅎㅎ 나만 이상한게 아니니까?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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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7-04-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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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한 마디 보탭니다. 저도 미국에서 포닥 한 10년 하다가 한국에 자릴 잡았습니다. 자릴 잡고 보니 저보다 포닥 더 오래 하다가 자릴 잡으신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포닥 오래하신분들이 실제 실험을 하면서.. 데이터를 본인 스스로 만들어 내면서.. 연구 생각을 많이 하셔서 그런가.. 자리 잡고 난 이후에 연구 아이디어나 실적이 매우 좋으신 것 같더라구요. 목적이 있으셔서 포닥을 시작하셨다고 생각을 합니다. 끝까지 강한 정신력으로 잘 이겨내셔서 원하는 자리와 연구하시길 바랍니다. 오래됐다, 늙었다 하면서 스스로 힘들어 하지 마시고 매일매일 스스로 refresh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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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아빠  (2017-04-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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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포닥 생활 남 못지 않게 오래 하다가 현재 미교입니다. 사실 포닥핥때 마지막에 좋은 논문을 내서 미국에서 자리를 잡았지, 원글님처럼, 자신에 대한 고민/불신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좋은 논문을 쓰고 (물론 지도교수의 지침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현재 부교수까지 가보니, 현재 원글분이 하시는 의문점은 항상 그리고 지금도 남는거 같아요.
요는, 포닥때 좋은 논문을 내기 일년 전까지만도, 내가 과연 CNS논문을 낼수 있을지 몰랐고, 미교자리를 잡기 일년전까지 미국에서 교수를 할지 몰랐고, 지금도 부교수까지 가기 일년전까지도 그럴지 몰랐다는것입니다.
원글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계속 고민하시면 좋은 일이 있으리라는 것이죠. 자존심은 생각 하시기 나름이십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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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2017-04-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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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은데
조언을 해드리자면 자존감이라는건 실험결과와 상관 없어야 해요. 내손이 똥손이라 결과가 아무리 안나오더라도 님의 자존감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실험결과가 님의 가치에 무슨 상관이죠? 님을 진짜 가치있게 생각하는 사람들 예를들어 가족들이 님이 실험결과가 안나온다고 님의 가치를 낮게 치는 건 아니잖아요. 실험결과에 따라 님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님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님의 능력이나 조건에 따라 님을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존감을 가지세요.
만약 님이 실험이 잘되어 지금의 심리적 어려움이 극복 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자만심이나 자존심이지 자존감은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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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7-04-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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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동감이 갑니다.
포닥 12년째인데, 실력이나 자신감이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포닥들의 너무나도 큰 자신감과 무모함에 주눅들어 가기도 하고요. 독신에 혼자 살으니, 마음이 자꾸 황폐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 PI는 거의 방임이라서 상담이나 화이팅해주는 것이 없어서 더욱 그런 것 같구요. 차라리 박사과정때 24시간 주말없이 풀로 실험시키고 혼내고 술사주던 나쁜(?) 지도교수가 왠지 그립기도 합니다. 한곳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곳을 알아보고도 있는데, 어딜가나 계약직 연구원이니 미래설계하기도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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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  (2017-04-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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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벤처회사에서 일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꼭 교수가 되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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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17-04-2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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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것, 당장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들을 적으세요. 그리고 한번 살펴보세요. 주위에 그런것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요. 찾았나요? 그럼, 그들의 삶을 한번 살펴보세요. 어떠한 것은 좋고, 어떠한 것은 나쁜지.... 그리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다시 한번 물어보세요. 정말 그렇게 되고 싶은지... 님의 생각에 따라 다음에 디스커션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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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17-04-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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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제 개인의 문제에 너무 집중을 하는것을 피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며, 다른 사람들에게 작고 혹은 큰 희망을 줄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실 제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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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  (2017-04-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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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십여년 가까운 포닥생활 끝에 운좋게 미국에서 교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기에는 너무나 많은것들을 포기하고 왔네요. 아직 집한채 없고 (그동안 가져다쓴 양가 부모님 돈이 만만치 않아 차마 또 손벌리지 못하고 열심히 다운페이 할 돈 모으고 있는 중이기는 합니다) 노후 준비도 이제 시작이고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아빠일뿐입니다. 지나와보니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서 현재의 소중한 것들에 눈감아 버렸던게 가장 후회가 됩니다. 포닥 너무 오래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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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Bear  (2017-04-2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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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gratulations! It is still the beginning of a long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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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Bear  (2017-04-2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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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no "IF" in history. There is "IF" in the future. There is "NOW" in the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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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2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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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 길게 하면 삶이 피폐해집니다..

딱봐서 한 4-5년안에 굵직굵직한 페이퍼+펀딩 기회가 없으면 본인이 교수감이 아니다 하고
빨리 발을 빼고 인더스트리로 빠져야 그나마 먹고 사는데 사람들이 그걸 못해서 계약직 전전하다 50넘고 그러더라구요.....

간혹 운좋게 포닥 10년넘게 하다 자리 잡았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극히 극소수라고 보이구요. 운좋아서 그렇게 됐다 해도 정말 테뉴어받고 정교수까지 갈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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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7-04-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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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논문, 그랜트 뭐든 기회가 오면 낚아챌 자세로 늘 긴장하며 살아야 하는 게 포닥입니다. 주말이면 여행도 가고, 드라이빙도 하고, 골프도 치고, 다른 포닥들과 모여 술도 한 잔하며 시시콜콜한 교수 뒷담화, 한국 정치 이야기, 맛집 이야기하다보면 하나 이룬 것 없이 금방 몇 년 흘러갑니다. 미국이야 논문도 중요하지만 연구비도 중요하니 나이가 많이 들어도 연구비 하나 따면 어디 조교수라도 발령받을 확률이 한국보다 높겠지만, 그 뿐입니다. 한국에서야 독립적인 포지션으로서 교수님, 교수님이라고 하지만 미국 큰 랩의 경우 명칭만 assistant professor지 여전히 junior faculty나 team leader일뿐이고, 심지어는 더 좋은 논문 펑펑 내는 젊은 포닥, 어린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랩미팅때 박살나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론, 명함의 바뀐 포지션 하나가 무심히 흘러가버린 길 세월을 보상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구요. 휴식, 리프레쉬도 중요하지만 포닥은 그러기엔 너무나 시간이 중요한 직업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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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동지  (2017-04-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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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똑같습니다. 미국에서 포닥 벌써 8년째네요. 정신도 피폐해지고.. 일은 정말 열심히 하는데 논문은 몇 개 되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있는 논문도 국내에서는 인정도 안해주는 임팩트펙터도 낮은 거네요.. 누군가 질문하겠죠.. 왜 포닥을 그렇게 오래하냐고요.. 지원도 많이 해봤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아직 없더군요.. 그게 8년째입니다. 제가 일하는 센터에서는 모든 교수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똑똑한 포닥이라고들 평가합니다. 포지션은 시니어급 다른 호칭이지만 여전히 포닥입니다. 글 쓰신 분과 똑같이 저.. 역시 완벽주의 성향이 강합니다. 포닥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하다보니 대인관계도 좁아지고 웃음도 점점 읽어가고 사람들한테 까칠해지고 그러네요.. 그렇지만 제 스스로 자존감은 잃지 않으려고 하루하루 노력합니다. 자신감도 없어지고 지원할때마다 또.. 떨어지고 하지만 오늘도 또 먹이 찾는 하이애나처럼 논문도 읽고 실험도 열심히 하고.. 잡서치도 하고 그럽니다. 힘내십시요!!! 박사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마 몇몇 잘나가는 포닥을 제외한 모든 포닥이 박사님과 똑같이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그럴것입니다. 다만 스스로가 소중하며 제일 중요한 가치라는 자존감을 잃지 않으셔야 미래 설계도 가능하세요. 여기 포닥동지들이 응원하니.. 자존감 찾으시고, 힘내시고, 힘차게 긍정적으로 오늘 하루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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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동지2  (2017-04-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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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남의 이야기같지 않네요. 박사과정에 들어선 것 자체가 1차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좁게 만드는 일이고, 졸업과 동시에 (혹은 짧은 포닥이후에) 기업체로 방향을 전환하지않고 몇년간 포닥을 하게되면 아무래도 그 이후에는 기업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 자체가 사실 많이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선 군대 다녀와서 석박사를 정상적으로 혹은 1-2년 빨리 했다고해도 포닥기간까지 합치게되면 대부분 30대중후반에서 40대에 가까운 연령인데...운좋게 경력을 조금이라도 최대한 잘 산정해주는 몇몇 대기업이나 정출연에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래도 현실은 매우 힘든듯 하더라구요.

일단 그래도 작은회사라도 들어가서 경제활동은 하면서 지속적으로 학교나 아니면 정출연에 도전해보라고들 주변에서 말씀은 하시지만...나이와 그동안 내가 해온것들을 쉽게 한순가에 놓아버린다는것이 솔직한 심정에서는 힘든 것 같습니다...또한 뭔가 조금만 더 하면 될듯될듯한 그 미묘한 느낌이라는것이....그런 가능성에 중독 (?)된 제 자신으로서는 그래도 1년만 더 해보자...1년만 더...이러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치는것이 태반인 듯 하더라구요.

외국인들의 경우는 조금 다른듯 합니다. 그들은 자라난 사회환경 자체가 소위 말하는 계약직...몇년 일하다가 일이없으면 잠시 개인시간을 가지다가 또 새로운 곳에서 몇년 일하고...하는 사회 시스템속에서 자라왔기때문에 잠시 일이없다는 부분에 대해 한국인 (혹은 아시아인)에 비해 걱정이나 위기감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덜한 것 같았습니다. 당장 제 프로젝트에서 같이 일하는 50대 연구원도 그동안 특별히 오래 근무한 직장없이 몇년 일하다 반년정도 여행다니고 또 돌아와서 일하다가 또 쉬고 그런 생활이 익숙한 라이프스타일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아직까지 미혼이거나 아니면 한번 다녀오신분들이 많았던것도 사실이라 제 개인적인 생각은 사회문화도 물론 중요했지만 우선 소위 말하는 내 가족을 먹여살려야한다....라는 의무감과 책임감에서 조금은 자유롭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지낼 수 있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저도 박사 진학전에 소위 대기업에 몇년간 몸담은 적이 있었는데, 그당시만 하더라도 박사학위를 받아서 입사하는 경우 대부분 과장 1년차, 혹은 대리 말년차...정도의 대우를 받아 학사를 받고 입사한 비슷한 동년배와 최대한 직급을 맞춰주려는 노력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몇년정도 시간이 지난후에 점점 형평성과 관련된 문제가 지속적으로 재기되었고, 결국 시간이 지나니 박사학위 졸업자의 경우 대리 3년차 혹은 4년차 정도로...이전에 학사로 입사한 사람에 비해 낮은 직급을 주더군요. 다시말해 학위에 대한 대우가 조금씩 조정되어가고 있다는 느낌 (지금 학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안좋은 방향으로....)을 저 역시 느꼈습니다...그래도 결국 뛰쳐나와 박사를 왔지만요..^^;;

진로에 대한 고민을 박사졸업전, 그리고 포닥을 하는 와중에도 많이했고 저 역시 국내 많은 학교와 정출연에 지원도 해봤습니다. 주변에서 여기 사람뽑는다더라 한번 지원해봐라...하면 나를 염두해두고 미리 이야기를 해주는건가? 하면서 내심 기대아닌 기대에 부풀어서 지원한적도 몇번 있었구요..결과는 다 물먹었지만....ㅎㅎ 그렇게 뭔가 외국에서 학위를 하고 이곳에서 자리잡는것도 만만치않겠다하는 생각이 들때 대부분 하시는 생각이 외국 아니면 한국...이렇게 딱 두가지 잣대만 놓고 생각하게되니 왠지 제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더욱 좁게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몇년간 저는 유럽, 그리고 아시아쪽도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전공에 대한 모집이 나올때마다 약간의 여지라도 있는곳은 다 지원했습니다. 물론 방향을 조금 더 넓힌다고 문이 더 넓어진다는 생각은 안해봤으며 실제 경쟁이 치열한건 사실이었습니다만, 그래도 한두곳만 바라볼때 내가 지원할 수 있는곳이 한곳이라면...길이 조금 넓어지니 경쟁자 역시 늘어나겠지만 지원할 수 있는곳이 세곳 또는 네곳으로 늘어다더군요. 그렇게 도전을 계속 이어갔고 현재 아시아쪽 대학에서 오퍼를 받았으며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퍼를 받아도 마음 한구석엔 차라리 그냥 지금 사는곳에서 좀 더 지내볼까? 그래도 기왕 여기를 떠나는거면 한국이 살기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아 있어 저의 결단을 가로막고 있는것 역시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포닥이라는 타이틀을 이제 벗어나서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교수라는 타이틀이 주는 생활의 변화는 또 어떠할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 그리고 걱정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정을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그래도 한발짝 나가서 새로운 경쟁자들과 한번 경쟁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크구요.

대부분 장기간 포닥하신 분들은 물론 본인의 연구에 대한 불안감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구요..미혼이라면 앞으로 이루어갈 가정에 대한 고민이 분명 있을테고, 기혼상태라면 나만 바라보는 가족들의 미래를 왠지 내가 좌우하고 있다는 불안감과 미안함이 동시에 존재하겠죠. 결국....포닥을 너무 장기적으로 하는것은 모두에게 크게 득이 되진 않는다는것을 몸소 느끼고 있고, 그래서 저 역시 다양한 길을 찾아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포닥 10년이상 하다 운좋게 자리 잘잡으신 선후배님들도 물론 주변에 있습니다만....솔직히 말해 그런 경우는 정말 운이 좋거나 때마침 내 전공에 수요가 딱 맞아떨어지는 기회가 있어야 하는 경우일꺼라 생각합니다. 우선 무조건 버텨라...그럼 결국 좋은 결과가 있더라...라는건 솔직히 희망고문인 것 같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위에 어떤분이 말씀하신대로 한 4~5년 해보고 내가 생각한 기회가 안오면 빨리 방향을 전환하는게 맞구요...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아니라면 저처럼 방향을 좀 더 넓혀보시거나 기업으로 전환하시는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답답한 마음에....이런저런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를 장황하게 말씀드렸네요...사람이 마음이 편해야 연구도 잘되고 인생도 행복한건데...박사라는 타이틀이 주는건 가끔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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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자 적습니다  (2017-04-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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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위에 어떤분처럼 오래하지 않았지만 저도 할만큼 했습니다. 결국 한국 대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글을 읽고 제 마지막 포닥할 때, 저랑 너무나 비슷해서 몇자 적습니다. 저는 3명의 부양가족과 엄청난 마이크로 메니지먼트한 중국이 교수와 다른 국적의 외국인 교수밑에서 포닥을 했습니다.

안되는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 너무나 빡시게 쪼는 교수들(중국인 교수데,1년안에 중국사람들이 못견디고 4명 나갔습니다), 연구스트레스와, 앞날의 걱정... 몇번의 한국에서 인터뷰 실패...

그리고 저도 완벽주이라서, 외국이 포닥들 실험하는거 보면 항상 비판을 많이하고, 실험 설계에 있어서 네거티브로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볼때 그들 수준이 박사과정생정도 밖에 안보여거든요. 데이타나 실험하는 것보면... 그래서 실험실안에서 그리 대인관계가 좋을 수가 없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미혼이시니, 실험실이라는 작은 공간에 갚혀 있지 말라는 겁니다. 거기에 계속 매몰되고 작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적부적되고, 다른 사람들 행동 하나하나에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어디 한국 커뮤니트, 운동동아리나 한국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노력 해보세요(성당 교회, 불교 아무나때나 가보세요).포닥모임 말고요. 그러면 남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떻게 살고 사는지..
그 랩공간에서 안에 갚혀 있으니 모릅니다. 랩 공간안에서 갚혀 있으니, 나중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랩을 잠깐 떠나 여행 가는 거 추천합니다(분기든, 하반기, 전반기등). 돌아오면 마음에 여유가 생길겁니다. 힐링도 되고요.

랩 공간에 너무 오래 있지 마세요. 아침에 일찍가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빨리 퇴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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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2017-04-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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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힘 내세요..
꾸준히 운동하면 그래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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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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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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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석사 학연과정 후 박사
회원작성글 ushebf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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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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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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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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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서울대 의과학과 인턴 프로그램 여쭤봐도될까요?
gmdlasdl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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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 Chem Biol. 2016 Jun;12(6):411-8. Supplement 도 함께 부탁... [1]
Nat Chem Bi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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