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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물공학회 2009년도 회장 이선복 교수 (2)
"정부 주도의 플랜에 따른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이 빨리 나와야"

인터뷰 내용
BT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진행 중인 연구주제에 대한 소개
해양생명환경기술연구소에 대한 소개
젊은 연구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학계에서 개선되기를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일시: 2009년 5월 27일, 오전 10:00

장소: POSTECH 환경연구동

이선복 회장 약력

BT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업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분야가 발전하고 기간산업이 되려면 이끌어 가는 기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학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이오분야에서는 이러한 기업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미국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인 화이자가 있다. 화이자가 세계를 리드하는 바이오기업이 된 것은 정부 주도하의 플랜에 의해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기업을 육성하고 그러한 플랜을 자세히 세워서 성공시키는 전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나라의 BT는 결코 기간산업이 될 수 없고 세계적인 경쟁력도 가질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포항공대에서 열린 학회에서 두 가지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나는 배은희 국회의원을 초빙해서 ‘국가 BT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뤘고, 두 번째는 ‘바이오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라는 BT 전문가 좌담회였다. 그 날 배은희 의원께도 학회차원에서 이러한 건의를 드렸지만 아직까지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어 있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이에 대한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할 것이다.

얼마 전 경향신문에 글을 쓴 적이 있다. 바이오라는 것이 너무 넓은 분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하려고 하다 보면 다 못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어떤 것이든지 하나를 성공시킨 후에 그 다음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 노인관련 바이오기술과 바이오 연료 및 바이오 화학기술이다. 이것은 미국에서도 와해성 기술로 꼽히고 있는 것들이다. 노인관련 바이오기술은 고령화와 연관된 노인질환과 의약 분야이고 그 분야를 먼저 선점하는 곳이 차세대 BT 승자가 될 것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에너지 관련산업의 규모가 아주 크기 때문에 이미 bioethanol을 상업화해서 많이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긴 하지만, 동남아에 있는 여러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이 두 가지 기술을 빨리 확보하게 된다면 BT로 세계 선진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진행 중인 연구주제에 대한 소개

"최근 10여 년간 해양 관련된 연구를 했다. 처음에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극한미생물이다. 지금은많이들 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현재의 화학적 방법들은 여러 가지 부산물이 생기기 때문에 환경문제가 있는데, 생물시스템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었고 바이오에 대한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산업적으로 적용할 때 열에 약하고 유기용매에 약하고 산알칼리에 약해서 용이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극한미생물이라는 것은 이러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저 분화구 같은 곳은 고온고압 환경이기 때문에 해양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해양의 극한미생물로부터 다른 미생물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한 연구를 통해서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해양 미생물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육지의 다른 미생물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사작용을 한다는 것이고 이와 관련된 해양 바이오에너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것은 바다이고 해양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단편적인 아닌 굉장히 임팩트 있는 일을 하려고 좀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를 하게 될 것이다."

해양생명환경기술연구소에 대한 소개

"이 연구소는 포항공대 화학공학과와 환경공학부가 주축이 되어있고 생명과학과의 몇몇 교수님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고 있지는 않다.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해양바이오가 정부차원에서 아주 큰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교과부, 청와대에서 이와 관련된 플랜을 마련 중에 있고 올해 안에 그 장기 플랜이 발표될 예정이다. 해양바이오가 어려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아직 미개척 분야이고 우리가 가지는 장점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특히 해조류는 우리나라의 양식기술이 세계 3, 4위이고 미국과 유럽이 거의 하지 않고 아시아에서만 한다. 그래서 경쟁상대가 적고 우리가 쉽게 1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회도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해양 바이오매스로부터 여러 가지 화학원료들을 만들려고 한다. 일본 도요타에서는 해조로 만든 플라스틱으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발표를 했다. 현재 연비 문제나 에너지 문제 때문에 경량화가 핵심 이슈이기 때문에 그러한 일들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일본이 강적이라고 볼 수 있고 기술도 앞서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저변이 탄탄히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현재 가지고 있는 BT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면 세계 1위를 넘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연구소가 2002년에 설립되어서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점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우리나라는 중화학공업, 철강, 조선, 자동차, 전자까지 잘 쫓아왔다. 이제는 BT이다. 많은 사람들이 BT는 다른 것들처럼 왜 안 되느냐 하는 얘기를 심심찮게 하지만,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의 BT가 강하다. 지금까지 이 분야의 인프라나 저변이 너무 약했기 때문에 그 기반을 닦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때가 되었다. 특히 지금과 같이 패러다임 쉬프트가 될 때 해양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빨리 뛰어들어 1등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걱정하거나 주저할 필요없이 이 분야에 매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대학 4년간 배운 전공을 이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는 BT분야는 다른 학문 분야와 접목이 되면서 21세기 전분야에 파급될 것이다. 앞에서 얘기한 다른 기술분야처럼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들이 많이 와야 할 것이다. 젊은 과학도들이 많이 와서 꽃을 피우길 바란다. "

학계에서 개선되기를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서 필요한 것은 창의성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외국에서 한 연구를 누가 빨리 한국에서 성공하느냐가 우수성의 척도가 되었다. 물론 2등, 3등으로 따라하는 연구도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처음으로 하는 연구가 나오지 않으면 세계 선진대열에 합류하기 어렵다. 5년 또는 10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도록 장려하는 제도가 빨리 마련되어야 하고, 그런 연구를 제안했을 때 평가를 잘 받아 선정이 되어야 한다. 아직은 그것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졸업시켜야 하는 문제 때문에 창의적인 연구를 과감하게 못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결국 누군가는 해 내야 한다. 창의성 있는 연구로 세계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시스템도 안 되어 있고 지원도 많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럽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그 한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관련 사이트 : 한국생물공학회 홈페이지

기자: 박지민
촬영/사진: 이강수
동영상 편집: 유숙희, 조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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